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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달아오르는 부동산…견본주택 ‘장사진’
김포·인천·안양 등 수도권역
“저금리 때 사두자” 수요 몰려
청약경쟁률·가격 동반 상승
양극화·규제가능성 등 변수


이른 무더위에도 전국 아파트 견본주택에는 내 집 마련을 위한 예비청약자들로 북적였다. 대선 이후 불확실성이 해소되면서 본격적인 분양시장의 성수기로 접어든 분위기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경기 김포시 걸포동에 문을 연 ‘한강메트로자이’ 견본주택에는 주말 동안 6만5000여 명이 다녀갔다. 인천 중구 운서동의 ‘영종하늘도시 KCC 스위첸’ 견본주택에는 1만5000명이 방문했다. 반도건설이 경기 안양시 동안구 비산동에서 선보인 ‘안양 명학역 유보라 더 스마트’ 견본주택은 주말 동안 현장을 찾은 1만2000여 명 중 대부분이 신혼부부나 젊은 부부였다.
GS건설이 김포시 걸포동에 문을 연 ‘한강메트로자이’ 견본주택엔 사흘간 6만5000여명이 몰려 북새통을 이뤘다. 서울 전월세난에 지친 30~40대 방문객이 많았다. [사진제공=GS건설]

한 분양 관계자는 “정치적인 불확실성이 사라지고 당장 정부가 부동산 규제카드를 꺼내지 못할 것이란 전망에 수요자들이 적극적으로 움직이는 것”이라며 “경기 활성화를 위한 저금리 기조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 서둘러 내 집 마련에 나서려는 이유도 있다”고 말했다.

서울, 부산, 세종 등 이른바 ‘될만한 곳’의 청약경쟁도 치열했다. 수요자를 비롯해 투자자까지 시세 상승 가능성이 높은 곳에 청약을 넣었다는 의미다. 한 업계 관계자는 “11ㆍ3 대책 이후 얼어붙었던 소비심리가 회복됐다는 신호”라고 말했다.

실제 지난달 현대엔지니어링이 서울 강동구 암사동에 선보인 ‘힐스테이트 암사’는 평균 12.25대 1의 1순위 경쟁률을 보였다. 특히 투자 가치가 높은 59㎡ A타입은 98.3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부산에선 만덕5지구 1블록의 전용 114㎡ 2가구엔 624명이 모여 평균 312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현대엔지니어링이 세종시 3-3생활권에 공급한 ‘힐스테이트 세종 리버파크’의 1순위 청약경쟁률은 104.8대 1에 달했다.

문제는 지역별 쏠림현상이다.

함영진 부동산114 센터장은 “분양시장의 호조세가 당분간 이어지겠지만, 서울과 부산 등 주요지역 인기와 달리 지방 비인기지역에선 관망세가 여전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부동산인포 권일 리서치팀장은 “양극화의 심화는 불가피하며, 이는 비단 지방권역뿐만 아니라 수도권이라도 안심할 수 없다는 이야기”라면서 “현재 관점이 아닌 2~3년 준공 이후의 가치를 고려하는 안목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부동산 활황세가 지속할 경우 추가 규제가 등장할 것이란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참여정부 때 국정과제비서관으로 ‘8ㆍ31 대책’을 주도한 김수현 사회수석의 행보에 관심이 쏠리는 이유다. 다만 주요 정책 이슈가 시장에 영향을 미치려면 다소 시간이 소요될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윤지해 부동산114 연구원은 “19대 정부의 부동산 정책은 각 부처의 장ㆍ차관 인선 등 내각 구성이 어느 정도 완료되는 6월께 구체화할 전망”이라며 “따라서 문재인 대통령이 내세운 도시재생 뉴딜과 보유세 강화, 전ㆍ월세 상한제 도입 등은 당분간 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찬수 기자/and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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