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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피플&데이터] 소득주도 성장 밑그림 제시…김동연이 말하는 ‘킹핀’은?
文 대통령의 순수 능력위주 파격인사 눈길
저성장ㆍ청년실업 등 당면과제 해법 주목


[헤럴드경제=유재훈 기자] 상고ㆍ야간대 출신 판잣집 아들에서, 대한민국 경제사령탑 후보자로…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후보자의 인생은 말 그대로 인간승리의 드라마다. 여기에 문재인 대통령과 일면식도 없던 그야말로 야인에서, 하마평에 오르내리던 쟁쟁한 인사들을 제치고 새 정부의 경제운용의 수장에 내정되면서 파격이라는 또 한편의 드라마를 썼다. 상고졸업에서 경제 사령탑에 오르기까지 42년의 세월을 보냈다. 


문 대통령은 김 후보자의 부총리 인선과 관련 “기획예산처와 기재부의 요직을 두루 거치면서 경제에 대한 거시적 통찰력과 조정능력이 검증된 유능한 경제관료”라고 지명 이유를 밝혔다. 집권 기간동안 지속 추진할 경제민주화와 소득주도 성장정책 실현을 구체화하기 위해 ‘예산통’이자 기재부 출신으로 관료조직을 속속들이 파악하고 있는 김 후보자를 발탁한 배경이 읽히는 대목이다.
문제는 중책을 맡게 될 김 후보자가 맞닥뜨려야 할 우리 경제 상황이 녹록치 않다는 점이다. 김 후보자는 후보자 내정 발표이후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어려운 시기에 중책을 맡게 돼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며 “사람 중심의 일자리 창출, 공정한 시장경제 구축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며 포부를 밝혔다. 문재인 정부의 최대 화두인 경제사회적 불평등 해소와 맥을 같이 한 것이다.

하지만 최근 경제상황은 김 후보자가 말한 ‘사람 중심’과는 크게 동떨어져 있다. 전문가들이 ‘침체기 속 일시적 반등’이라고 진단한 현 경제상황은 수출 호조에 따른 생산ㆍ투자 증가의 영향이 크다. 반면, 실업자 수는 100만명 선을 훌쩍 넘어서 호전될 기미가 보이지 않고, 소득불안에 고물가까지 겹치며 내수소비 부진이 지속되고 있다. 여기에 1400조원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계부채는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서민경제 붕괴를 우려하는 목소리를 허투루 들어넘기기 힘든 현실이다.

일각에선 이같은 현실에서 김 후보자 저성장과 양극화라는 두 가지 과제를 아우르는 경제해법을 제시해야한다고 주문하고 있다. 김 후보자가 지난 참여정부 당시 실무를 총괄한 국정로드맵인 ‘비전 2030’의 문재인 정부 버전을 기대하는 것이다. 대ㆍ중소기업의 상생을 통해 성장ㆍ복지 동반성장의 밑그림을 제시하는 것이 그의 어깨에 지워진 숙제다.

김 후보자는 새 정부의 경제살리기 방향을 ‘볼링’에 비유했다. 저성장, 청년실업, 저출산 등 눈앞의 난관을 헤쳐나가기 위해선 당장 눈에 보이는 해법보다는 구조적인 문제를 해결하는 ‘킹핀(5번 핀)’을 쓰러뜨려야한다는 주장이다. 그가 겨냥할 ‘킹 핀’이 한국 경제의 ‘퍼펙트 게임’을 달성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igiza77@heraldcorp.com

42년
김 후보자가 1975년 덕수상고 졸업 이후 경제부총리 내정까지 걸린 햇수

117만4000명
4월 고용동향에서 집계된 실업자 수

1344조원
지난해 말 기준 국내 가계부채 총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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