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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올림픽까지 8개월’…평창 시내면세점은 ‘오리무중’
-그랜드오픈 지난 4월서 6월로 연기
-아모레ㆍ후 난색표하며 상품구성 부진

[헤럴드경제=김성우 기자] 지난 2016년 12월 시내면세점 사업지로 선정된 평창 알펜시아의 사업이 거듭 지연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19일 면세점 업계에 따르면 평창 알펜시아 시내면세점은 지난 4월 그랜드오픈을 준비했지만, 내부사정을 근거로 그랜드오픈을 오는 6월로 연기했다. 현재 해당 부지에서는 지난 1월 테스트오픈한 일부 매장만이 정상영업중인 상황이다. 현재 상주 인원은 12명이다.

알펜시아가 주장하는 오픈 지연의 이유는 중국정부의 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THAADㆍ사드) 배치 보보고가 상품구성(MD) 확보미진이다. 중국 정부의 사드보복으로 요우커(遊客ㆍ중국인 관광객)들의 발길이 끊긴 상황에서 미리 매장을 오픈해 봐야 손해를 볼 수밖에 없는 상황이 이어지고 있는데, 여기에 국내ㆍ외 화장품 브랜드들이 입점을 꺼리면서 MD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것이다.

[사진설명=텅 비어있는 알펜시아 리조트 스키점프대의 모습.]

19일 현재 알펜시아에 입점이 확정된 화장품 브랜드는 리더스와 토니모리 참존 등 국내 중소ㆍ중견형 화장품 업체의 제품들이다. 설화수ㆍ라네즈ㆍ후와 같은 인기 화장품 브랜드는 면세점과의 협상에 소극적으로 나서며 입점이 지연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모레의 설화수와 라네즈, LG생활건강의 후는 국내 면세점에서 판매되는 주력 화장품 라인업이다. 지난해 국내 면세점업계의 전체 매출 12조원 가운데 51.2%에 해당하는 6조2969억원이 화장품에서 나왔는데, 아모레와 LG생활건강이 중심에 서 있었단 평가를 받고 있다. 아모레와 LG생활건강 제품이 입점을 접을 경우 면세점업체에는 큰 타격이 생긴다.

알펜시아 면세점 관계자는 “(아모레ㆍLG생활건강과) 내부적으로 꾸준히 접촉을 시도하고 있는데, 업체들이 수익성을 염려했기 때문인지 입점을 꺼려하고 있다”며 “국제대회인 올림픽이 끝난 뒤 장사가 되지 않으면 매장을 빼도 될텐데, 조금 아쉽다”고 털어놨다.

아모레와 LG생활건강 측은 “아직까지 정해진 내용이 없다”고 밝히며 입점 계획에 대해 말을 아꼈다.

평창 알펜시아 시내면세점은 알펜시아 리조트 내 홀리데이인호텔 별관 1층에 1446㎡ 규모로 조성됐다. 알펜시아의 모기업인 강원도개발공사는 첫해 매출목표를 362억원, 1200여명의 신규 고용 창출이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연매출이 최대 160억원 수준에 이르는 지방 중소ㆍ중견면세점의 상황에 비춰봤을 때 지나치게 높은 목표란 지적을 받아 왔다.

평창 동계올림픽은 오는 2018년도 2월 9일 개막한다.

zzz@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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