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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포토에세이]칼날 달린 초미세먼지 건강을 후벼판다 어쩌다 서울이 이지경…
2017년 국립환경과학원에 따르면 서울 중구를 기준으로 올 한 해 초미세먼지로 부터 자유로웠던 날은 4월까지 120일 중 절반인 60일에 불과하다. 초미세먼지를 나타내는 PM-2.5의 측정결과 세계보건기구(WHO) 기준 25 이하 ‘나쁨’인 날이 이틀에 한 번 꼴인 셈이다. 충격적이다. 한국은 기준을 50을 기준으로 삼고 있지만 각 환경단체로부터 기준이 높다는 항의를 받고 있다. 어쨌든 세계보건기구의 기준으로 봤을 때 서울 중구 공기의 질은 상당히 심각한 상황이다. 

자고나면 미세먼지 앱을 먼저 확인하는 것이 일상이 됐다. 한개에 3,000원 가량하는 마스크 비용도 만만치 않다. 출근길은 무겁고 퇴근길은 더 무겁다. 집에 있어도 위태롭다. 마치 칼날달린 초미니 풍차가 나를 향해 돌질하는 느낌이다. 사진은 비행 중 본 파란하늘과 미세먼지로 덮힌 한반도.
공기의 질이 나쁜 편이 인천의 한 공단. 친환경 풍력발전기 뒤로 발전소 굴뚝이 보인다.
잿빛 구름을 뚫고 나는 항공기가 왠지 우울해 보인다. 사진을 찍은 날의 초미세먼지 농도는 ‘보통’이었다.
비행기에서 본 미세먼지로 덮여 있는 서울 경기지방.
친환경 풍력발전기가 맑은 날씨 속에 가동되고 있다.

맑게 보이는 하늘도 이제는 초미세먼지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다. 이제 앞으로는 맑은 하늘을 얼마나 자주 볼 수 있을 지 몰라 맑은 날을 기록해야 하는 날이 다가올 수도 있을 것 같다. 요즘 자녀를 둔 학부모들은 오늘 날씨보다 미세먼지 농도를 먼저 살핀다고 하니 또 하나의 걱정거리가 는 셈이다.

문재인 정부는 미세먼지 대책으로 전국의 59기 화력발전소 중 노후 8~10기의 가동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8기의 미세먼지 배출량의 비중은 1~2% 밖에 저감효과는 없지만, 환경오염의 요인에 대해서 점차 줄여 나가겠다는 새로운 정부의 의지가 반가울 따름이다. 발전소가 줄어들면 전기 공급량이 낮아져 전기요금이 오를수도 있겠지만 앞으로 경제적 논리 보다는 ‘환경’에 더 비중을 두고 미래를 준비하는 게 후세대에 대한 최소한의 배려가 아닐가 생각한다. 이틀 중 하루가 ‘나쁨’이라니 아직도 충격이 가시질 않는다.

글·사진=박해묵 기자/moo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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