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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계파 갈등에 복당파까지 가세…진퇴양난 한국당의 해법은
- 당 대표 선출 전까지 갈등 격화 예상

[헤럴드경제=이태형 기자]최근 자유한국당 초선의원들이 당 쇄신을 위한 성명을 발표했고, 중진의원 모임에서는 향후 당의 진로를 놓고 의견을 개진하는 등 당 수습을 위한 움직임이 일고 있다. 그럼에도 한국당 내 친박(친박근혜)계과 비박계 간에 당권을 놓고 경쟁하는 형국은 끝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복당파까지 가세해 복잡한 형국이다.

정우택 당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 등 당 지도부의 입장도 명확하지 않다. 친박계 지지로 선출된 만큼 이들 목소리를 무시할 수도 없고, 친박계 지원을 받으면 비박계의 공격이 예상돼 고심이 커지고 있다.

정우택 자유한국당 당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가 19일 원내대책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박해묵 기자/mook@heraldcorp.com

바른정당을 탈당한 복당파는 전날 당 지도부와 만찬 회동을 가졌다. 이날 만찬에 참석한 한 의원은 “과거에 친박으로 권력을 향유했던 분들은 빠져야 하지 않냐”며 친박계를 직접 겨냥해 비판했다.

앞서 김성태 의원도 라디오 방송에서 나와 “최순실 국정 농단을 비호하면서 눈 감고 호가호위했던 세력과 싸우겠다”고 밝혔다.

‘철새’ 비판에도 복당파들의 움직임이 시작되면서 이들이 당내 역학관계에서 목소리를 낼 것인지 주목된다. 특히 복당파는 홍 전 지사를 지지할 것으로 보여 이들이 활동을 재개하면 당권을 놓고 친박계와 다시 격돌할 것으로 예상된다.

친박계는 현재의 단일지도체제에서 이전의 집단지도체제로 돌려놔야 한다며 비박계와 당 지도부를 압박하고 있다. 당 대표와 최고위원을 따로 뽑아 최고위의 기능이 약해졌고, 당내 민주화에 역행했다는 게 주장의 근거다. 홍 전 지사와의 정면 대결이 어렵다면 최고위를 강화해 그를 견제하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당원권 정지 처분이 풀린 서청원ㆍ최경환ㆍ윤상현 의원이 전면에 나서기는 부담스럽지만, 유기준ㆍ홍문종 의원을 앞세워 당의 주도권을 확보하려는 움직임이 있다. 24% 득표율은 ‘참담한 성적표’인 만큼 상임 중앙선거대책위원장을 맡았던 정 권한대행이 책임을 지고 물러나야 한다는 게 이들의 주장이다. 친박계는 원내지도부를 교체하고 이를 토대로 전당대회를 치러 당 대표까지 포함한 ‘투톱’을 구성하는 수순을 구상하고 있다.

그러나 정 권한대행을 중심으로 한 지도부는 이 같은 사퇴론이 당권만 염두에 둔 친박계의 ‘흔들기’로 판단해 정면 돌파할 태세다. 김선동 원내수석부대표는 “소위 친박이라는 세력이 얼마나 되는지, 국민의 공감을 얻고 있는지 잘 따져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같은 당내 계파간 갈등은 당 대표가 결정되는 전당대회 전까지 계속 격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th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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