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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재택근무 선두주자’ IBM “전원 사무실 출근…싫으면 떠나라”
-IBM의 오랜 자랑거리 ‘원격근무제’ 전격 폐지
-매출부진 속 생산성 향상 위해 방향전환
-직원 40%가 재택근무…상당수 이직 가능성


[헤럴드경제=김현경 기자]재택근무제의 선두주자였던 미국 IBM이 수십 년간 운용해온 이 제도를 폐지하기로 했다.

미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과 폭스뉴스는 18일(현지시간) IBM이 재택근무 중인 수천 명의 직원에게 “한 달 안에 거주지의 지사 사무실로 복귀하라”는 통보를 했다고 보도했다.

애틀랜타, 오스틴, 시카고, 뉴욕, 샌프란시스코 등지에서 일하는 IBM 마케팅 담당 직원들은 지역 사무실 통근으로 근무패턴을 바꿀지를 한 달 안에 결정하라는 지시를 받았다. 회사는 이를 받아들이기 힘든 직원에게는 90일의 유예기간을 주고 거취를 정하도록 했다.

[사진=게티이미지]

IBM은 시장의 반응과 변화에 빠르게 대처하고, 직원 간 협업을 통해 업무에 속도를 붙이려면 사무실에서 얼굴을 마주하고 일하는 게 더 효과적이라는 판단을 내린것으로 알려졌다.

폭스뉴스는 “IBM의 결정은 직원들의 반발을 우려해 재택근무제 폐지 결정을 선뜻 내리지 못하는 일부 대기업들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38만 명의 직원 가운데 40% 정도가 사무실 밖에서 일하는 IBM의 재택근무제의 공식 명칭은 ‘원격근무제(Remote Work)로, 오랜 기간 IBM의 자랑거리였다.

이 회사의 소프트웨어를 이용하면 ’언제, 어느 곳이든 일터가 된다‘고 고객에게 홍보했고, 실제 사내에서도 직원에게 유연한 근무를 허용했다.

그러나 20분기 연속 매출 부진이 재택근무제 폐지의 결정적 요인이 됐다. IBM은 올해 1분기에도 작년 동기에 비해 2.3%의 매출감소를 기록했다.

재택근무가 폐지되면 상당수 직원이 회사를 떠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갑자기 수백km 떨어진 사무실 인근으로 이사하기보다는 새 일자리를 찾아 나서는 직원들이 적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사실상 해고 조치 아니냐는 지적에 IBM은 비용 절감 목적은 아니라고 부인했다. 재택근무제는 지난 2013년 야후에서도 폐지됐으며 최근에는 뱅크오브아메리카와 건강보험회사인 애트나가 재택근무제를 없앴다.

pin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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