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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괴롭다, 안면홍조 ①] ‘첫 인상’ 자신없는 빨간얼굴, 어찌해야 하나요
- 5월 18일, 제15회 ‘피부건강의 날’
- 피부과학회, 환자 7900여명 분석
- 최근 3년간 환자 수 약 20% 증가
-“딸기코ㆍ각막 손상까지 일으켜”

[헤럴드경제=신상윤 기자]회사원 송모(32ㆍ여) 씨는 가끔씩 “낮술 했느냐”, “볼터치가 진하다” 등의 말을 자주 듣는다. 송 씨는 고교 시절부터 안면홍조 때문에 고생하고 있다. 하지만 잘 알지도 못하는 사람에게 일일이 이를 설명하는 것도 번거로워 웃고 넘어갈 때가 많다. 그래도 안면홍조는 그에게 스트레스다. ‘외모 콤플렉스’는 물론 일상생활과 대인관계에서도 불편함을 주고 있기 때문이다. 송 씨는 “자꾸 빨개지는 얼굴 때문에 자신감이 떨어져 문제”라고 했다.

안면홍조는 얼굴, 목 부위의 피부가 갑자기 붉게 변하면서 열감이 나타나는 증상을 말한다. 2~4분간 지속되며 하루에도 여러 번 나타날 수 있다. 발병 초기에는 단지 얼굴에 붉은 색을 띠는 홍반과 화끈거리는 증세가 나타나고 사라지지만, 이를 방치하면 주사(rosaceaㆍ딸기코) 등 만성 염증성 피부 질환으로 악화될 수 있어 조기에 전문의에게 올바른 진단과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안면홍조는 방치하면 딸기코 등 만성 염증성 피부 질환은 물론 각막 손상까지 야기할 수 있어 조기 진단ㆍ치료가 중요하다. 사진은 관련 이미지. [헤럴드경제DB]

특히 송 씨처럼 세간의 부정적인 인식 때문에 안면홍조 질환자들은 일상생활 불편 등 많은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 그러나 환자가 자꾸만 늘고 있어 문제다. 국내 안면홍조 환자는 최근 3년간 20% 가까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제15회 ’피부건강의 날‘인 18일 대한피부과학회(이하 학회)가 2013년 1월부터 지난해 12월까지 국내 종합병원 10곳의 피부과를 방문한 안면홍조 환자 7960명의 빅데이터를 분석,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안면홍조 환자 수는 2013년 2512명에서 지난해 2970명으로 3년간 18.2% 증가했다.

분석에 참여한 종합병원은 가톨릭대 성바오로병원ㆍ강동경희대병원ㆍ경북대병원ㆍ고려대 안암병원ㆍ국립중앙의료원ㆍ서울대병원ㆍ서울아산병원ㆍ인제대 상계백병원ㆍ인하대병원ㆍ전남대병원(이상 가나다순)이다. 

안면홍조 연령별 유병 현황. [자료=대한피부과학회]

최근 3년간 안면홍조로 병원을 찾은 환자는 여성이 71%, 남성이 29%의 비율로, 여성 환자가 2배 이상 많았다. 연령별로는 40~50대가 52%를 차지해 중년 여성들이 안면홍조의 영향을 가장 많이 받는 것으로 조사됐다. 계절별로는 봄ㆍ겨울ㆍ가을ㆍ여름 순으로 병원에 방문한 환자가 많았다. 특히 겨울에서 봄으로 넘어가며 상대적으로 안면홍조 환자의 피부 관리가 소홀해지기 쉬운 3-4월에 가장 환자가 많았다.

또 지난해 종합병원 10곳의 피부과에 방문한 안면홍조 신규 환자 500명의 진료기록을 분석한 결과, 안면홍조 환자들은 질환 발병 후 평균 13개월이 지난 시점에 병원을 처음 방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환자 중 약 68%는 병원 방문 전에는 자신의 증상과 질환명에 대해 잘 모르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안면홍조의 조기 진단ㆍ치료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안면홍조 계절별 유병 현황. [자료=대한피부과학회]

최지호 학회장(서울아산병원 피부과 교수)은 “안면홍조를 방치하면 혈관이 늘어나고 염증이 악화돼 주사 등의 심각한 피부질환으로 진행될 수 있다”며 “심한 경우 눈이 붉게 변하고 각막 손상까지 가져오는 안구 주사, 코와 턱의 형태가 변해 수술이 필요한 비류성 주사도 나타난다”고 지적했다.

이어 “많은 안면홍조 환자들이 지루성 피부염을 동반하고 있다”며 “지루성 피부염이 안면홍조 혹은 주사와 혼동될 수 있기 때문에 반드시 피부과 전문의의 정확한 진단을 기반으로 조기부터 안면홍조를 올바르게 치료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ke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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