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스토리
  • 사설

  • [사설] 대통령과 여야 지도부 만남 아예 정례화 하라

  • 기사입력 2017-05-17 11:28
  • 축소
  • 확대
  • 메일공공유
  • 프린트
  • 페이스북공유
  • 트위터공유
  • 카카오스토리공유
문재인 대통령이 여야 4당 원내대표들과 만남이 거의 성사된 모양이다. 전병헌 정무수석이 정우택 자유한국당 원내대표와 만난 자리에서 이 문제를 협의했고, 바른정당과도 조율을 마쳤다고 한다.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은 16일 원내대표 경선이 끝나 17일 중에는 이에 대한 협의가 마무리될 것으로 보인다. 그럴 경우 19일에는 문 대통령과 4당 원내대표의 회동이 가능할 것이란 게 정치권 전망이다.

문 대통령이 취임하자 마자 여야 정치권과 회동 일정을 마련한 것은 일단 고무적이다. 새로 출범한 문재인 정부가 원활하게 국정을 운영하기 위해서는 정치권, 특히 야당의 협조가 절대 필요하다. 문 대통령으로선 당장 일자리 추경 10조원과 국무총리 임명동의안이 걸려있다. 장관 청문회도 줄줄이다. 그게 아니더라도 핵심 정책 추진은 물론 장관 등 주요 인사와 예산도 국회를 거치지 않고 대통령 마음대로 할 수 없다. 게다가 여당인 민주당의 의석은 120석에 불과하다. 야당을 국정 운영의 한 축으로 받아들이고, 끊임없이 대화하고 소통하는 것만이 여소야대 정치상황을 극복하는 유일한 방안이다.

박근혜 정부의 불행도 따지고 보면 정치권과 소통에 소홀한 탓이 크다. ‘대통령은 국정을 챙길테니 정치는 여야가 알아서 하라’며 거리는 둬 왔던 게 화근이 됐다. 실제 취임 후 여섯달이 지나서야 당시 여야 대표와 3자 회담을 가졌고, 그 뒤 1년이 다 가도록 자리를 마련하지 않았다. 이런 잘 못된 인식이 결국 인사 실패와 국정 파행으로 이어졌다는 것이다.

그런 점에선 문 대통령은 정치권에 대한 마음이 상당히 열려있는 편이다. 문 대통령은 취임사에서 “야당은 국정 운영의 동반자이고 대화를 정례화하고 수시로 만나겠다”고 강조했다. 취임식에 앞서 야당을 직접 방문하는 등의 파격적 행보를 보인 것도, 원내대표를 지낸 3선의 전병헌 전 의원을 정무수석에 기용한 것도 그런 맥락인 셈이다.

문 대통령은 여야 원내대표와 만나 정권 인수기간도 없이 집무를 시작한 데 따른 여러 어려움을 호소하고 도움을 요청할 것이다. 야당도 합리적 비판은 하되 새 정부 발목부터 잡고 보자는 식의 구태를 버리고 협력할 건 흔쾌히 협력하는 성숙한 모습을 보여야 한다. 차제에 대통령과 여야 지도부간 만남 정례화 약속만 끌어내도 이번 회동은 대성공이다. 서로 진정성을 갖고 대하면 그런 정도의 합의는 가능하다고 본다. 정치가 합리적이면 풀리지 않는 일은 없다. 청와대를 나서는 날까지 이런 초심을 잃지 않았으면 한다.
핫이슈 아이템
100% 무료 만화
핫 클릭
비즈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