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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공인 e스포츠 PC클럽' 궤도 진입]e스포츠 강국 밑바탕 된 PC방 인프라 적극 활용


- 생활 밀착 e스포츠 경기장으로 변신
- 클럽대회 진행으로 저변 확대 '기대'


한국e스포츠협회가 주도하고 있는 e스포츠 인프라 조성 사업이 활력을 띠고 있다.
이와 관련해 지난해 11월 한국e스포츠협회(이하 협회)는 '공인 e스포츠 PC클럽' 출범을 발표했다. 이 사업은 문화체육관광부의 e스포츠 진흥 중장기 계획에 따라 e스포츠 문화 활성화 및 기초 경기시설 확보를 위해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전국 총 49개의 PC방 업소를 선정해 e스포츠 시설로 지정, 게임 인식 제고와 e스포츠 지역 균형 발전 및 생활 e스포츠 거점을 마련하는데 중점을 두고 있다.
특히 출범 6개월이 지난 현재 공인 업소는 총 69개로 늘어났으며, 클럽자체대회, 클럽대항전 등의 다양한 대회를 진행하면서 틀이 잡혀나가는 모습이다.
여기에 삼성전자, 엔비디아, 제닉스 등 유력 기업들과 사업 제휴를 맺음으로써 탄탄한 기틀을 마련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공인 e스포츠 PC클럽'은 국내 풀뿌리 e스포츠를 일으킨 PC방 인프라를 적극 활용하자는 취지에서 만들어졌다.

인프라 적극 활용
90년대 후반 PC방은 '스타크래프트' 붐을 타고 우후죽순 생겨났다. PC방들은 고객을 모으기 위해 상금을 걸고 대회를 진행하기도 했다. 당시 '스타크래프트'를 잘하는 게이머들은 자신이 주로 가는 PC방이 아닌, 다른 PC방으로 원정을 다니기 시작했고, 상금 헌터도 생겼다. 이들 중에서 특출 난 게이머들은 판을 키웠다. 그렇게 프로게이머란 직업이 생겼다. 그 때부터 PC방과 e스포츠는 서로 땔 수 없는 관계가 됐다.  

   


e스포츠 진흥 중장기 계획인 '공인 e스포츠 PC클럽'은 당시의 모습을 조금 더 체계적으로 개선했다. PC방이 e스포츠 문화의 풀뿌리임을 인정하고 선수 발굴의 거점, e스포츠 기초 경기시설 확대, e스포츠 아마추어 시스템 구축 등의 토대로 삼았다.

윈-윈 구도 정립
e스포츠 대회를 진행하기 위해 PC방을 섭외하는 것은 상당히 어렵다. 2000년대 후반 준프로게이머 선발전을 담당하던 관계자는 이에 대한 고충을 터놓기도 했다. 게임이 문제없이 실행돼야 하는 PC와 주변기기, 주변 교통 여건을 다 따져야했으며, 점점 PC방 업주의 협조도 받기 힘들어졌기 때문이다.
협회는 '공인 e스포츠 PC클럽' 지정과 함께 걱정을 덜었다. 전국 각지에서 예선을 진행하는 KeG를 비롯, 직정인 토너먼트, PC방 예선 등을 해당 PC방에서 진행할 수 있게 됐다.  

   


또한, PC방 입장에서는 PC방 인식 개선과 더불어 '공인 e스포츠 PC클럽'이라는 차별화된 타이틀을 얻게 돼 이미지 개선에 큰 효과를 거두고 있다. 자체 대회 및 클럽대항전의 진행할 수 있어 신규 고객 확보 경쟁에서 앞설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관련 PC방 점주는 "처음에는 별 것 없어 보여도 e스포츠를 사랑하는 팬으로써 신청하게 됐지만, 이미지 개선, 고객 확보, 대회 시스템 인지 등 생각보다 많은 효과를 거두고 있어 매우 만족스럽다"고 밝혔다.
해당 업소에 방문한 동호인은 "친구와 '리그오브레전드' PC방 대회에 참여하고 난 뒤, 대회에 재미에 빠져서 이것저것 알아보다 신청하게 됐다"며 "앞으로 더 많은 PC방이 이 제도에 참여해 각 PC방 손님들끼리 경쟁할 수 있는 구도가 생기면 좋겠다"고 말했다.

본격 궤도 진입
사업 진행이 6개월 차에 접어들면서 점차 본격적인 궤도에 오르고 있는 모습이다. 삼성전자, DXRACER, 엔비디아, 제닉스 등과 PC방 관련 용품을 제조하는 업체들과 잇따라 제휴를 맺으면서 공인 용품으로 지정하고, 구매 시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특히, 클럽 대항전에서 우승할 경우 일부 용품이 제공될 예정이다.  

   


e스포츠 관계자는 "아직 체계가 명확히 잡히지 않은 상태여서 갈 길이 멀다. 하지만 관련된 향후 계획들이 자리 잡으면 저변 확대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협회는 향후 우수 e스포츠 클럽 선정 및 협회 지부 선정, 생활 e스포츠 전문 인력 아케디미 프로그램 설립, 동호인 및 아마추어 선수 관리 서비스 개발 등 다양한 제도적, 행정적, 서비스 지원을 아끼지 않을 계획이다.
유럽과 일본, 미국처럼 특정 스포츠가 두각을 일으키는 이유는 해당 국가의 스포츠 인프라와 무관하지 않다. '공인 e스포츠 PC클럽' 사업은 앞으로도 한국이 e스포츠 강국의 타이틀을 굳건히 유지할 수 있는 사업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승제 기자 gam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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