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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재현 회장 복귀…CJ그레이트 본격화
-이 회장, 4년여만에 복귀 초읽기
-올 5조 투자로 ‘그레이트CJ’ 달성
-그룹 경영 정상화 귀추 주목

[헤럴드경제=최원혁 기자] 이재현 CJ그룹 회장이 약 4년만에 경영에 복귀한다.

이 회장은 지난 2013년 7월 구속수감된 이후 지난해 8월 광복절 특사로 자유의 몸이 됐다. 이후 경영정상화에 속도를 낼 것으로 기대됐으나 최순실 국정농단에 휩싸이면서 여러가지 사정으로 연기됐다. 이 회장이 복귀하면서 CJ그룹의 사업이 속도를 낼지 관심이 쏠린다. 

15일 CJ그룹과 재계 관계자에 따르면 이 회장은 오는 17일 경기도 수원 CJ블로썸파크에서 ‘온리원 컨퍼런스’ 행사에 참석한 후 경영에 복귀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로써 CJ그룹은 ‘이재현발(發) 공격투자’ 수순을 밟으며 2020년까지 매출 100조원, 해외 매출 비중 70% 달성을 목표로 하는 ‘그레이트 CJ 2020(Great CJ 2020)’을 본격화할 계획이다.

[사진=이재현 CJ그룹 회장]

지난해 CJ그룹의 매출은 30조원을 소폭 웃도는 수준이었고 해외 매출 비중은 30%를 밑돌았다. 따라서 4년만에 매출 100조원을 달성하려면 글로벌 기업 M&A가 불가피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오너 경영 부재 속에서 CJ그룹은 대규모 M&A에 연거푸 실패했다. 2015년 코웨이, 대우로지스틱스, 티몬, 동부익스프레스 동부팜한농 등 대형 M&A에 뛰어들었지만 모두 본입찰에 참여하지 않았다. 지난해 한국맥도날드, 동양매직 등 M&A에서도 줄줄이 고배를 마셨다. 투자규모도 이 회장 구속 이후 2013년 2조6000억원, 2014년 1조9000억원, 2015년 1조7000억원, 지난해 1조9000억원으로 줄어들었다. 이에 따라 온리원 컨퍼런스에 참석한 이 회장은 과감한 M&A, 해외시장 개척 등 본인이 구상한 경영 계획을 밝힐 것으로 보인다.

CJ그룹은 당장 이 회장이 복귀해도 될 만큼 준비를 마친 것으로 알려졌다. CJ는 지난해 9월 사장단이 포함된 인사와 지난 3월 사상 최대 규모의 그룹 임원 인사를 단행하면서 이 회장의 핵심 측근을 중심으로 조직을 재정비한 바 있다.

CJ는 이 회장의 경영 복귀가 이뤄지면 ‘이재현 체제’ 중심의 공격투자를 진행하고 그동안 연기됐던 경영 작업에 바로 착수할 예정이다. 대표적인 현안이 CJ제일제당의 동남아시아 생산기지 구축, CJ푸드빌의 해외 점포 확대, CJ대한통운의 미국ㆍ유럽 기업 인수합병(M&A) 등이다.

CJ는 올해 이 회장 복귀에 맞춰 5조원 이상의 투자 계획을 추진 중이다. 1조9000억원이던 2016년의 2배가 넘는 수준으로, CJ그룹 사상 최대 규모다.

재계 관계자는 “이 회장의 경영 복귀는 ‘그레이트 CJ’ 비전의 본격적인 실행과 맞물릴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컴백이 예정된 이 회장이 지금까지 묵혀온 과제를 어떻게 풀어나갈지 귀추가 주목된다.

한편 이 회장은 과감한 투자로 주목받는 경영인이다. 지난 2011년 6월 대한통운을 인수할 당시 주당 21만5000원을 제시해 업계를 깜짝 놀라게 했다. 당시 대한통운 주가가 10만원을 밑돌 때라 ‘비싸게 샀다’라는 평가가 다수였으나 현재 CJ대한통운은 17만원대를 오르내리고 있다. CJ대한통운이 그룹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0%가 넘는다.

choig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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