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어컨의 경우 작년보다 100% 이상↑
-하절기 의류까지 ‘여름 훈풍’ 확산세
-백화점 예년보다 이른 ‘여름장사’ 준비
[헤럴드경제=이정환 기자] 최근 이른 더위에 에어컨과 여름 옷 등을 찾는 수요가 크게 늘었다.
기상청에 따르면 올해 5월(1~11일) 들어 서울 지역 내 평균기온과 최고기온이 각 18.8도, 25.0도로 최근 3년 중 가장 높았으며 10년 전인 2007년과 비교했을 때도 눈에 띄게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지난 3일 석가탄신일에는 서울의 낮 기온이 30.2도까지 올라 5월 상순 기준으로는 기온이 85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예년보다 무더위가 일찍 찾아오자 소비자들이 여름을 대비해 에어컨을 구매하고 있다. |
이른 더위에 유통업계는 반갑기만 하다.
이마트는 올해 4월 1일부터 5월 11일까지 이마트 매출을 분석해 본 결과 에어컨과 선풍기는 각각 판매가 작년 동기간 대비 172.6%, 187.1%의 큰 폭으로 증가했다.
4월 3.8%에 불과하던 브랜드의류 매출신장률이 5월 들어 8.2%로 증가하는 등 냉방용 가전을 중심으로 몰리던 고객들의 수요가 하절기 의류까지 확대되는 양상을 보임에 따라 쿨터치 웨어 매출도 호조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롯데하이마트도 지난 황금연휴(4월 29일~5월 8일)기간 에어컨 판매량이 전년대비 200% 늘었다. 전자랜드프라이스킹도 에어컨 판매량이 178% 증가했다.
옥션도 최근 한달동안 여름가전 판매량을 살펴본 결과 일부 품목의 경우 전년동기 대비 최대 3배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여름 계절 가전의 대표격인 에어컨의 경우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96% 증가했다. 세부 품목별로는 벽걸이에어컨이 3배(230%) 이상 늘며 증가폭이 가장 컸다. 멀티에어컨(101%)과 이동식 에어컨(116%)도 2배 이상 늘었다. 가정에서 가장 많이 사용하는 스탠드에어컨도 89% 증가했다.
이처럼 에어컨 등 냉방제품이 크게 늘어난 것은 5월들어 갑자기 더워진 날씨와 함께 작년의 대기수요까지 몰렸기때문으로 분석된다.
이에 유통업체들도 ‘여름장사’에 발빠르게 나서고 있다.
주요 백화점의 매장 마네킹도 이미 대표 봄 상품인 트렌치코트와 재킷을 일찍 벗고 여름용 원피스, 블라우스로 갈아입었다. 소매 없는 원피스, 마 소재 블라우스, 반소매 티셔츠 등 한여름 상품도 속속 매장 맨 앞줄에 ‘전진 배치’되고 있다.
백화점 관계자는 “일반적으로 백화점 의류판매장은 첫 여름 상품을 3월 말 들여와 5월 중순까지 판매하고 5월 말부터 본격적으로 여름 상품 주문량을 늘린다”며 “그러나 올해의 경우 특이하게 대부분의 매장이 4월 말에 첫 여름 주문량을 모두 소진했고, 예년보다 약 10~15일 일찍 추가 주문에 나선 상황”이라고 전했다.
attom@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