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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발탁승진 사라진 삼성전자…계열사별 독립경영체제 본격화
- 삼성전자 작년 임원승진자 대비 71.1% 선만 승진
- 계열사별 독립경영 신호탄
- 삼성전자 각 사업부별 전문경영인 책임경영 의지 실려
- 반도체 내 파운드리 사업부 조만간 신설 사업부별 자율경영 체제 가속화

[헤럴드경제=권도경 기자] 삼성전자가 지난해말부터 미뤄왔던 임원 인사를 5개월 늦게 마무리지으면서 각 계열사별 독립경영체제가 본궤도에 진입했다. 삼성전자 임원 인사의 골자는 승진 최소화와 자율 인사다. 그룹 컨트롤타워인 미래전략실의 조율 없이 자율경영 국면에 선 삼성 계열사들도 올해 임원 인사를 독립적으로 단행할 예정이다. 조만간 이뤄진 조직개편을 통해 각 계열사별 전문경영인의 책임경영체제도 강화될 것으로 관측된다.

삼성전자는 12일 반도체 등 부품(DS) 부문에서 임원 42명을 승진시키는 후속 인사를 단행했다. 


삼성전자에 따르면 직급별 승진자는 부사장 5명, 전무 10명, 상무 22명, 마스터 선임 5명 등이다. 이같은 DS부문 승진 규모는 2015년 말 정기인사와 비교해 70% 수준이다.

권오현 부회장이 이끄는 DS부문은 올해 1분기 반도체 슈퍼호황에 힘입어 영업이익 7조5900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2조3300억원)와 비교하면 3배 넘게 늘어난 액수다. 이같은 실적에도 삼성전자 반도체 부문에서는 발탁 승진 등은 찾아보기 힘들었다.

앞서 삼성전자는 전날 세트(완제품) 부문 임원 54명의 승진 인사를 실시했다. 삼성전자 자회사인 삼성디스플레이도 이날 전무 3명, 상무 6명, 마스터 선임 2명 등 11명의 승진 인사를 발표했다.

이번 임원 인사의 특징은 승진 규모가 최소화됐고 사업부별 대표이사 중심으로 진행됐다는 것이다. 세트와 DS 부문을 합친 임원 승진자는 96명이다. 이는 2015년말 정기 인사 때 승진한 135명에 비교하면 71.1%에 불과하다. 이는 정기 인사가 지연되면서 사업부 내 발생한 인사압력을 해소하기 위한 임시방편이기 때문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지난해말 실시하지 못한 인사를 더 지체할 경우 조직의 신진대사가 저하될 것을 우려해 최소한 범위 내에서 현장 위주로 인사를 실시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번 인사는 자율경영의 신호탄이기도 하다. 삼성그룹은 그동안 미래전략실이 각 계열사로부터 인사 대상자 명단을 취합해 발표해왔다. 앞으로 각 계열사는 독자적으로 인사를 단행한다. 삼성SDIㆍ전기ㆍSDS 등 전자계열사와 삼성생명ㆍ화재 등 금융계열사 임원 인사는 이달내 순차적으로 이뤄질 예정이다. 삼성전자 내에서도 사업부별 대표이상 중심으로 인사를 실시하다보니 부문별로도 시차가 발생하기도 했다.

각 계열사별, 사업부별 전문경영인의 책임경영체제도 강화될 것으로 관측된다. 삼성전자 부품 부문 내에는 기존 메모리사업부와 시스템LSI사업부 외에 파운드리(위탁생산) 사업부가 곧 신설돼 사업부별로 독립경영체제가 탄력받을것으로 보인다.

한편 삼성 사장단 인사는 검토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사장단 인사도 계열사마다 이사회와 주주총회를 열어 선임하는 절차를 따를 것으로 보인다.

권도경기자/ ko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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