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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5월 연기금은 ‘차익실현중’, 5일 연속 코스피 순매도
- 코스피 2300 사상최고치 찍는동안, 연기금은 상승장에서 발빼
- 5월 들어 연기금이 가장 많이 매도한 종목 ‘삼성전자’


[헤럴드경제=문영규 기자]코스피(KOSPI)가 2300을 넘어 사상최고치를 찍는 가운데서도 국민연금을 비롯한 연기금은 이달들어 주식을 팔아치우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상승장에서 매도를 통해 차익실현을 하는 중인 것으로 풀이된다.

12일 코스콤에 따르면 연기금은 5월들어 11일까지 유가증권시장에서 5493억원을 순매도했다.

[자료=코스콤]

지난달과 3월 각각 3921억원, 2334억원을 순매수하고 2월엔 7551억원을 사들인 것과는 다른 흐름이다.

코스피는 이달들어 4.12% 오르면서 지난 8일 장중 2300선을 넘었고 11일은 2296.37로 종가기준 사상최고치를 달성했다. 올해 코스피 상승률은 13.32%에 이르렀다. 하지만 연기금은 코스피의 연일 최고치 경신에도 5월 중 장이 열린 5거래일 동안 연속 순매도를 했다.

이달 연기금의 순매도 상위종목을 보면 연기금이 가장 많이 판 종목은 삼성전자였다. 삼성전자는 그동안 230만원을 돌파하며 사상최고가 행진을 이어갔지만 연기금은 2537억원의 누적순매도를 기록했다.

그 뒤를 이은 것은 현대중공업(832억원), SK텔레콤(422억원), 삼성엔지니어링(344억원), 두산인프라코어(238억원) 등이었다.

[자료=코스콤]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최근 지주사 전환을 위해 분할상장한 현대중공업 계열 4개사다.

현대로보틱스는 193억원을 팔며 순매도 종목 순위 8위에 올랐고 현대건설기계는 147억원으로 13위, 현대일렉트릭은 125억원으로 18위에 올랐다.

연기금이 매도를 이어가면서 상장 이후 2거래일동안 현대로보틱스와 현대일렉트릭은 모두 하락했다. 현대건설기계는 11일 소폭 반등했으나 여전히 첫 날의 낙폭은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재상장 첫날 큰 폭의 상승을 보이던 현대중공업도 11일은 하락했다.

반면 같은 기간 순매수 상위종목은 ‘KODEX200’, ‘TIGER200’ 등 상장지수펀드(ETF)를 제외하면 엔씨소프트(242억원), KT(233억원), 한미약품(208억원), LG화학(158억원), 유한양행(140억원) 등이 상위에 올랐다.

[자료=코스콤]

이런 가운데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연기금 중 가장 ‘큰손’인 국민연금은 올해 유가증권시장(240개)과 코스닥시장(38개)에 보유하고 있는 278개 종목에 대해 13조원에 달하는 평가차익을 낸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삼성전자의 경우 지난해말 보유 시가평가액은 23조원 수준이었으나 지난 10일은 29조원에 육박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일각에서는 신정부 출범 이후 증시 부양을 위한 연기금의 자금 유입을 기대하는 이들도 있다.

그러나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과거엔 신정부 출범과 더불어 연기금의 매수를 통한 증시부양이 있었을지도 모르지만, 지금은 그런 시대가 아니다”라며 잘라 말했다.

ygmo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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