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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대차 실적 부진에 의존도 낮추는 계열사들
- 현대제철ㆍ현대모비스 “현대ㆍ기아차 매출 비중 낮출 것”
- 현대글로비스, 선박 관리회사 인수 추진


[헤럴드경제=박혜림 기자] 현대ㆍ기아자동차의 국내외 판매 부진 및 실적악화가 현대제철, 현대모비스 등 자회사 실적 하락으로까지 이어지며 이들 계열사들도 현대차그룹 의존도 낮추기 등 대책 마련에 나섰다.

현대제철은 오는 2020년까지 글로벌 완성차에만 100만톤의 자동차 강판을 공급할 수 있는 체제를 구축한다. 글로벌 완성차 업체에 공급량을 늘려 현대ㆍ기아차 부진의 여파를 최소화 하겠다는 것이다. 이미 올해 1분기 글로벌 차 강판 판매량을 8%까지 높였다. 지난해 3% 비중보다 크게 높인 수치다.


한영무 현대제철 상무도 올 1분기 실적 발표에서 “글로벌 완성차 업체에 차 강판 판매량 확대를 추진 중”이라며 “우려하는 것보다 원활하고 안정적으로 이를 진행하고 있으며, 협의 중이라 구체적인 업체명은 거론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별도 재무제표 기준 현대제철 영업이익의 60% 이상은 현대차그룹에서 나온다. 지난해 생산한 차 강판 480만 톤의 대부분을 현대ㆍ기아차에 공급했다. 이에 현대차그룹에 공급하는 차 강판 가격 인상 폭에 따라 현대제철의 실적이 좌우된다는 얘기가 나오고 있지만, 계열사라는 위치 때문에 원자재값이 인상해도 강판 가격은 올리기 어려운 실정이다. 올 1분기에도 차 강판 공급가격 인상을 위한 줄다리기를 벌였지만 협상을 매듭짓지 못하고 2분기로 넘어왔다.

현대ㆍ기아차 매출 비중이 70%에 육박하는 현대모비스도 현대차그룹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고심 중이다. 현대모비스 중국법인은 최근 중국 현지 완성차 업체에 에어백 납품을 준비하고 있다.

현대모비스 중국법인 상해모비스의 김서홍 법인장은 “장기적으로 한 자릿수인 현대ㆍ기아차 이외 회사에 대한 매출 비중을 두 자릿수로 끌어올릴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차의 물류 계열사 현대글로비스도 최근 선박 관리회사 유수에스엠의 인수를 추진 중이다. 대규모 선대 관리의 효율성을 높일 수 있음은 물론, 나아가 선박관리사업이라는 새로운 수익원을 창출할 수 있다고 본 것이다.

다만 현대글로비스 관계자는 “현대차그룹 매출 비중을 낮추기 위한 것으로 보긴 어렵다”면서 “그 동안 외주를 준 선박 관리를 직접 하겠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현대차의 1분기 영업이익은 1조260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8% 하락했다. 기아차는 3828억원으로 39.6% 감소했다.

ri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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