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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마감시황] 천당과 지옥 오간 코스피, ‘대선효과’(?) 2300 문턱넘고 하락반전
[헤럴드경제=문영규ㆍ정경수 기자] 코스피(KOSPI)가 문재인 대통령 정부 출범 첫날인 10일 2300선을 돌파했으나 이내 하락반전해 마감했다. 사상최고치를 찍었지만 기관투자자들과 외국인투자자들의 눈치싸움에 상승세는 이어가지 못하고 오히려 하락해 천당과 지옥을 오갔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22.64포인트(-0.99%) 내린 2270.12으로 장을 마감했다. 전날 상승분을 상당 부분 반납했다.

장중 외국인과 기관의 수급이 엇갈리면서 지수가 장 내내 등락을 반복했다.

[사진=오픈애즈]

코스피는 장 초반 20포인트 넘게 치솟아 2323.22까지 터치하며 지난 8일 기록한 사상최고치(2292.76)를 갈아치웠다. 그러나 외국인이 점차 매수세를 줄이더니 오후 한때 ‘팔자’로 돌아서 지수가 2264.31까지 하락했다.

장 후반 외국인은 다시 ‘사자’로 돌아선 한편 기관이 ‘팔자’로 돌아서 2270선에서 장을 마감했다.

최고치 2292.76에서 최저치 2264.31까지 약 57.91포인트 등락폭을 기록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는 기관과 개인이 각각 391억원, 994억원을 순매도했다.

외국인은 홀로 1072억원을 순매수했다.

업종별로는 혼조세였다.

전기가스업(-4.7%), 전기전자(-2.6%), 증권(-2.32%), 제조업(-1.15%), 의료정밀(-1.05%) 등은 내렸다.

음식료업(1%), 비금속광물(1%), 기계(0.85%), 보험(0.66%), 통신업(0.52%) 등은 올랐다.

시가총액 상위종목 가운데 삼성전자는 사상최고가를 경신했다가 3%대의 낙폭을 보였다.

삼성전자는 이날 236만원 돌파, 사상최고가를 또 경신했지만 이내 하락 반전했다. 10거래일만에 약세다. 전 거래일보다 7만1000원(-3.02%) 내린 228만원에 장을 마감했다. 장중 236만1000원을 기록, 사상최고가를 경신했다.

도현우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반도체 실적 호조 및 분기 배당, 자사주 매입 및 소각 등과 같은 공격적인 주주환원정책이 주가에 긍정적으로 반영될 것”이라며 다만 “하반기 이후 예상되는 메모리 반도체 공급 증가로 인한 수급 호조 둔화와 스마트폰 경쟁 심화 등 변수도 고려해야 한다”고 분석했다. 도 연구원은 목표주가 250만원을 유지했다.

SK하이닉스는 장 초반 5만8100원까지 치솟으면서 3거래일 연속 사상 최고가를 새로 썼지만 전 거래일 대비 2.28% 내린 채 장을 마감했다.

SK하이닉스는 1분기에 이어 오는 2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도현우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SK하이닉스 2분기 매출액은 1분기 대비 6% 오른 6조6500억원, 영업이익은 10% 오른 2조940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최근 시장을 고려했을 때, 1분기의 타이트한 수급 상황이 2분기까지 지속할 것으로 전망돼 올해 영업이익도 전년대비 204% 증가한 9조9800억원으로 큰 폭으로 증가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이밖에 현대차(-0.95%), 한국전력(-5.79%), NAVER(-2.49%), 현대모비스(-0.41%), 삼성물산(-1.58%), 신한지주(-1.10%)는 하락 마감했다.

다만 POSCO(0.56%), 삼성생명(1.31%)은 상승했다.

이외에 현대중공업은 분할 재상장 첫날인 이날(10일) 급등했다. 반면 분할돼 재상장한 현대로보틱스와 현대건설기게, 현대일렉트릭은 약세였다.

현대중공업은 시초가(15만7000원) 대비 14.97% 높은 18만5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장중 18만2000원까지 치솟았다.

반면 현대중공업과 분할돼 상장된 현대로보틱스, 현대일렉트릭, 현대건설기계는 내렸다.

현대로보틱스는 시초가(41만1500원) 보다 5.22% 급락한 39만원에 마감했다. 현대로보틱스는 장 초반 45만2500원을 기록하기도 했다.

현대일렉트릭은 시초가(30만6000원) 대비 대비 8.50% 낮은 28만원에 를 마감했다. 이 종목은 장중 한 때 34만500원까지 올랐다. 현대건설기계는 4.38% 내렸다.

현대중공업은 조선·해양, 전력기기, 건설기계, 정유 및 로봇사업 4개 회사로 분할하기 위해 지난 3월 30일 거래가 정지됐다.

김홍균 동부증권 연구원은 현대중공업에 대해 “조선중심에서 4대 핵심사업으로 구조를 재편하면서 분할 회사들의 독자적 경쟁력 강화 노력이 기업가치 및 주주가치 제고로 나타날 전망”이라며 “현시점에서 글로벌 동정사 대비 저평가 매력도가 가장 높은 현대일렉트릭과 지주회사로서 신성장 동력에 중심이 될 현대로보틱스를 우선 추천한다”고 권고했다.

김 연구원은 현대중공업의 목표주가는 17만원, 현대로보틱스는 41만원, 현대일렉트릭 28만원, 현대건설기계는 25만원으로 제시했다.

각 회사 기준가는 현대중공업(14만6000원), 현대로보틱스(26만2000원), 현대일렉트릭(15만3000원), 현대건설기계(15만5000원)이었다.

각 회사의 기준가는 분할전 최종거래일의 시가총액과 순자산 분할비율을 곱해 결정된다. 여기에 상단 200%, 하단 50% 사이에서 시초가가 형성된다.

또한 문재인 대통령 정부 출범으로 ‘남북관계 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개성공단 관련주들이 일제히 급등세를 보였다.

신원은 전 거래일보다 29.78% 오른 2615원에 장을 마감했다. 우선주인 신원우는 전 거래일 대비 30% 급등한 7만200원을 터치, 상한가를 기록했다.

중견 패션의류업체 신원은 지난 2004년 국내 패션 기업 중 유일하게 시범단지 입주업체로 선정, 2005년 1월 개성공단을 완공해 운영했었다.

좋은사람들은 전 거래일보다 12.13% 올랐다. 좋은사람들은 속옷전문기업으로 2007년 초 개성에 공장을 설립했다.

이밖에 인디에프(4.02%), 쿠쿠전자(2.18%) 등이 유가증권시장에서 강세다.

문재인 대통령은 후보 시절 개성공단 가동을 재개하고 개성공단 규모를 2천만평까지 확장하는 등 다양한 남북 경협사업을 추진하겠다는 공약을 내걸었다.

대선후보 초청 토론에서 문 대통령은 “개성공단이 중단될 때 125개 기업이 입주해 있었는데 국내에 납품하는 협력 업체가 5000개였다”며 “개성공단 폐쇄로 인해서 당장 우리 내에도 무려 12만5000명이 일자리를 잃었다라는 통계 자료가 있다”라고 말했다.

BGF리테일은 1분기 깜짝 실적으로 강세였다. 전 거래일보다 5.73% 오른 12만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BGF리테일은 지난 8일 연결재무제표 기준 올 1분기 잠정 영업이익이 39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2.9%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매출액(1조2천156억원)과 당기순이익(321억원)도 각각 11.3%, 6.9% 증가했다고 밝혔다.

양지혜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경고그림 영향으로 기존점에서의 일시적인 담배 매출 감소와 1분기 비수기 신규 점포 급증으로 기존점성장률이 둔화되었지만 상품믹스 개선과 효율성 향상으로 1분기 영업이익이 예상치를 크게 상회했다”며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베이비붐 세대의 은퇴 후 창업 수요에 따른 점포수 급증과 iQOS 등 전자담배 출시로 2017년에는 편의점 채널의 양적인 성장이 두드러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음식료주는 이익 증가 구간에 진입했다는 평가에 강세를 보였다.

이날 오뚜기는 전 거래일보다 4.06% 오른 79만50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롯데칠성은 전 거래일 대비 1.71% 높은 172만4000원에 장을 종료했다. 이밖에 오리온(3.03%), 동원F&B(3.04%), 농심(1.65%) 등 일제히 강세였다.

남양유업(-1.51%)은 장 초반 52주 신고가를 경신한 후 하락 반전했다.

빙그레는 장중 7만2200원을 기록, 신고가를 새로 썼다.

홍세종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음식료 산업에 대해 ‘비중확대’ 의견을 제시, “하반기에는 음식료 산업 전반이 2016년 말부터 진행된 가격 인상 효과와 실적 부문의 기저효과에 따른 이익 증가가 본격화 될 전망”이라며 “ 중국에서는 신제품 출시를 통한 제과 사업자 성장률 회복이 가시화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코스닥 역시 코스피와 함께 하락세를 보였다.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0.71포인트(-0.11%) 내린 642.68에 장을 마쳤다.

코스닥 시장에서 기관은 462억원을 순매도했다. 외국인과 개인은 각각 477억원, 9억원을 순매수했다.

시가총액 상위종목은 하락 종목이 우세했다.

카카오(-1.05%), CJ E&M(-0.24%), 코미팜(-1.85%), SK머티리얼즈(-1.45%), 휴젤(-0.32%), 컴투스(-1.32%), 바이로메드(-0.52%)가 내렸다.

셀트리온(1.79%), 메디톡스(0.52%), 로엔(0.67%)은 올랐다.

이날 원ㆍ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4.40원(0.39%) 오른 1135.80원으로 마감했다.

ygmo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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