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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편의점3사, ‘고객 냉장고’를 완전 열었다
-‘짜파구리’서 시작했던 모디슈머 열풍
-이제는 편의점업계 신상품 트렌드로

[헤럴드경제=김성우 기자] 이제 대통령 말고 ‘신상품’도 소비자가 뽑는 시대가 됐다. 뜨거운 ‘모디슈머(Modisumer)’ 열풍은 유통업체들의 신상품 출시 트렌드를 바꿨다. 소비자가 즐겨먹는 비공식적 레시피를 활용한 신제품들이 줄줄이 출시되고 있는데 그 반응이 좋으니 계속해서 새 제품이 나오고 있는 것이다.

수정하다(Modify)와 소비자(Consumer)의 합성어로 창조적인 소비자를 뜻하는 단어였던 모디슈머, 처음에는 ‘짜파구리(짜파게티+너구리)’와 ‘오빠게티(오징어짬뽕면+짜파게티)’ 등 라면에나 국한된 찻잔 속의 태풍이었다. 하지만 그 바람이 점차 커지며 다양한 식품으로 이어졌다. 그리고 편의점을 중심으로 한 유통업체들이 소비자들의 레시피 중 상품성이 있는 제품을 자사 신제품으로 내놓기 시작했다.

기존 커피 상품들 사이에 진열돼 있는 모디슈머 제품 죠리퐁 라떼(오른쪽에서 두번째) [사진=인스타그램 갈무리]

특히 다수의 TV 프로그램들은 모디슈머 열풍을 폭풍으로 점화했다. 스타들의 실제 집 냉장고에 있는 식재료를 활용한 JTBC의 ‘냉장고를 부탁해’나 편의점에 출시된 실제품들을 활용한 ‘편의점을 털어라’도 소비자들 사이에서 인기를 끌었다.

1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편의점 업체들의 모디슈머 상품 출시는 확장 추세다.

CU는 11일 구슬 아이스크림 전문 브랜드 ‘미니멜츠’와 손잡고 모디슈머 콘셉트 아이스크림 ‘우유맛 구슬 쉐이크’를 내놓는다. 구슬아이스크림을 음료에 부어먹는 소비자의 기호에서 영감을 얻은 제품이다. 

모디슈머 열풍의 시작은 라면이었다. 소비자들이 즐겨먹던 짜파게티와 너구리의 믹스 제품 짜파구리와 오징어짬뽕면과 짜파게티의 합성품 오빠게티가 사실상 원조격이다. [사진=농심 제품설명 페이지 갈무리]

편의점에서 소비자들의 떡볶이를 즐기는 방식에서 영감을 얻은 GS25의 떡볶이 시리즈, 출시 2개월만에 25만개를 판매한 세븐일레븐의 ‘죠리퐁 라떼’도 모디슈머 제품이다. 특히 세븐일레븐은 죠리퐁과 우유를 섞어먹는 소비자의 취향에 맞춰 이 제품을 출시했다. 쟈뎅ㆍ크라운제과의 원제품을 활용해 출시된 제품으로 제조사 측에서도 큰 호응을 받고 있다.

CU가 지난 2016년 상품의 매출을 분석한 결과, 모디슈머 상품의 비중이 높은 냉장간편식의 매출은 전년 대비 27.1% 신장했다. 소비자들이 모디슈머 상품을 제조할 때 주로 활용되는 홍초 등 원액음료와 탄산수 매출도 각각 24.4%, 15.7% 늘어났다.

[사진설명= 오는 11일 CU가 출시하는 우유맛 구슬쉐이크.]

이처럼 업체들이 직접 출시한 모디슈머 제품들이 시장에서 승승장구하고, 모디슈머 관련 제품들도 하나같이 매출 신장세를 기록하고 있는 것이다.

CU관계자는 “모디슈머 제품들은 주요 타겟층이 2030 젊은 세대”라며 “이들이 편의점의 주요 고객인 만큼 이들을 겨냥한 모디슈머 제품들이 앞으로도 꾸준히 출시될 것”이라고 했다.

zzz@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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