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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코스피, 새정부 맞이 ‘사상최고치’ 축포… 외인ㆍ三電 견인차
[헤럴드경제=이은지 기자] 코스피(KOSPI)가 6년 만에 사상 최고치를 돌파, 연일 기록 경신 행진에 나서면서 ‘광폭 행보’의 주 견인차인 외국인과 삼성전자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코스피(KOSPI)가 8일 또다시 장중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운 가운데, 외국인은 지난달 20일부터 이날까지 2조원 넘게 ‘바이 코리아(Buy Korea)’에 나서면서 지수 상승을 견인하고 있다. 삼성전자가 잇따른 ‘사상 최고가’로 힘을 보태면서 2300선까지 내다보게 됐다.

자료1=코스콤 제공

▶외국인, 9거래일 연속 ‘바이 코리아’… 2조원 돌파= 지난 8일 코스피는 51.52포인트(2.30%) 오른 2292.76으로 장을 마감하면서 6년만에 사상 최고치를 돌파했다. 지난 4일 기록한 장중, 종가 기준 사상최고치(2241.24)를 갈아치운데 이어 2300을 눈앞에 두고 있다.

6년 만의 ‘박스피(박스권+코스피)’ 탈출 기저에는 단연 외국인 투자자의 역할이 주효했다.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지난달 20일부터 지난 8일까지 하루를 제외하고 9거래일 연속 순매수에 나섰다. 이 기간 총 2조6485억원을 순매수,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지난 4일과 5일 하루만 3641억원, 5440억원을 각각 순매수했다.

외국인은 지난 20일부터 지난 4일까지 반도체 ‘투 톱’인 SK하이닉스(3423억원)과 삼성전자(2193억원)를 가장 많이 순매수했다. 특히, 하루만 50포인트 넘게 오른 지난 8일에는 삼성전자를 890억원 순매수하면서 가장 많이 사들였다. 덕분에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는 코스피 사상 최고가 랠리에 발맞춰 사상 최고가 행진에 올라탔다.

자료2=와이즈에프엔, 대신증권 리서치센터 제공

▶삼성전자, 코스피 상승 기여도 1위… 증시내 비중 25%= 외국인과 함께 증시 내 ‘히어로’로 꼽히는 삼성전자도 사상 최고치 행진을 거의 혼자 이끌다시피 하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와이즈에프엔과 대신증권 리서치센터에 따르면, 지난달 19일부터 이달 4일까지 코스피가 4.81% 상승하는데 가장 크게 기여한 종목은 삼성전자로, 기여율이 2.33%에 달했다. SK하이닉스(0.34%), 현대차(0.25%), NAVER(0.12%) 등이 뒤를 이었지만, 삼성전자에는 못미쳤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21일부터 이달 4일까지 8거래일 연속 상승, 지난달 28일 229만원으로 사상 최고가를 새로 썼다. 이 기간 삼성전자는 12.76% 오르면서 코스피 상승률(4.08%)을 큰 폭으로 웃돌았다.

사상 최고가를 기록한 지난 4일 삼성전자의 시가총액은 354조1272억원(보통주+우선주)으로 코스피 시가총액(1441조1518억원) 내 비중이 24.57%에 달했다. 지난해 말까지만 해도 20.09%에 그쳤지만, 이제 25%대를 바라보면서 시총 4분의1을 삼성전자가 점령하게 됐다.

지난 8일에도 하루만 7만5000원(3.30%) 오른 235만1000원을 장을 마감, 장중 및 종가 기준 사상 최고가를 새로썼다.

전문가들은 외국인의 우호적 수급과 삼성전자의 상승 랠리가 앞으로도 계속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지기호 케이프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코스피 상장사의 전체 영업이익 중에서 삼성전자가 차지하는 비중이 약 40조원으로 3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데다 시총 비중도 25%에 육박하는 등 영업이익 수준보다 아직 주가가 싸기 때문에 외국인도 적극 사들이고 있는 것”이라며, 삼성전자의 상승 랠리는 계속될 것으로 봤다.

또, 외국인 수급과 관련해서는 “개인 같은 경우는 6년간 박스피에 물렸기 때문에 상승 국면에서는 계속 팔 수밖에 없고 기관은 연간 예산 계획대로 집행하기 때문에 누가 총대를 먼저 메지 않는 이상 당분간 들어오지 않을 것”이라며 “상장사 1분기 실적이 좋았고, 2분기 실적 기대감과 더불어 상대적으로 국내 주식이 싸기 때문에 외국인들의 현 순매수 기조는 계속 될 것”이라고 말했다.

▶사상 최고치 ‘질적 측면’은? ‘쏠림현상’은 위험= 다만, 이 같이 외국인 수급과 삼성전자에 따라 증시가 영향을 받는 ‘쏠림 현상’에 대한 우려도 함께 나오고 있다. 장기적으로는 증시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분석이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자본시장실장은 “사상최고치 돌파는 큰 의미지만, 질적인 측면을 살펴보면 외국인 수급과 삼성전자가 올라 오르는 식의 ‘편중 현상’은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

황 실장은 “다수 업종에 의해서 동시다발적, 평균적으로 지수가 상승한 게 아니라, 특정 업종에 의해서 주도되는 지수상승이라는 점에서 지속 가능성을 크게 저해하고, 리스크를 확대할 수 있다”며 “특정 투자자에 의해 지수가 움직이는 양극화와 주가 흐름이 결정되고 있고, 국내 기관 투자자들이나 개인에 의한 것이 아니라 전적으로 외국인의 주도로 증시가 움직이고 있는 데 대해 우리 스스로 주가 흐름을 만들어 낼 수 있는 시장 체제로 변화할 수 있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충고했다.

leunj@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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