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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설] 선거전 실망스러워도 옥석가려 한표 행사를
19대 대한민국 대통령을 뽑는 투표일이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공식 선거운동이 끝나는 8일 각 후보는 자신의 지지세력을 결집하는 데 남은 역량을 모두 쏟아부었다.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는 부산경남-대구경북-충청-서울을 잇는 초인적 일정을 경쟁적으로 소화할 정도였다. 안철수 후보 역시 서울과 대전을 오가며 지지를 호소했다. 시간만 더 있다면 유권자를 찾아 지구 끝까지라도 찾아갈 태세다. 그만큼 한표가 아쉽고 절박하다는 얘기다.

모든 후보들은 나름 열정적 선거운동을 했다고 자평할지 모르지만 지켜보는 국민들은 생각이 전혀 다르다.이번 선거처럼 정책 경쟁이 없던 적도 드물다. 그런 반면 상대 후보를 비방하는 네거티브는 막판까지 판을 쳤다. 그야말로 구태 선거의 전형이었다. 6차에 걸친 후보들간 TV 토론회는 한 때 30%를 넘나들 정도로 높은 관심을 모았다. 유권자 입장에선 후보의 자질과 정책 능력을 검증하는 데 이보다 좋은 수단이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결과는 실망스럽기 짝이 없었다. 토론 시간 내내 상대방의 말꼬리와 약점 잡기에만 급급할 뿐 나라를 어떻게 이끌겠다는 얘기는 거의 들리지 않았다. 공식선거 운동이 끝나는 날까지도 문 후보 아들의 공공기관 특채 의혹을 둘러싼 가짜뉴스 논쟁으로 얼룩지고 말았다.

유력 후보 양자간 토론, 결선투표제, 여론조사 공표 금지 기간 해제 등의 문제가 이번 선거기간 중 수시로 제기됐다. 모두 전향적으로 검토해볼 만한 사안들이다. 양자간 토론은 국민들의 알권리와 정책 선거 유도라는 측면에서 반드시 필요하다. 결선투표제도 역시 선거 과정에서 갈라진 민심을 한 곳으로 모으고 당선자의 국정 운영에 힘을 실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적어도 다음 대선에서는 ‘깜깜선거’, ‘가짜뉴스’, ‘철새 정치’라는 말이 나오지 않도록 해야 한다.

정책이 사라지고 가짜뉴스가 난무하지만 그래도 유권자들은 옥석을 가려 소중한 한 표를 행사해야 한다. 과거 선거전에서도 흑색선전과 가짜 뉴스가 없었던 것은 아니다. 하지만 올해 유독 그 정도가 심했다. 중앙선관위 집계만 봐도 ‘허위사실 공표 비방’ 건수가 2만건이 훨씬 넘어 지난 대선의 다섯배가 더 된다고 한다. 결국 유권자들이 선거 공보물이라도 한 번 더 읽고 중심을 잡아 현명하게 판단해야 한다. 그리고 소중한 한표를 행사해야한다. 그게 민주주의를 지키는 길이다. 그래야 원치 않는 인물이 당선됐다해도 할말이 있지 않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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