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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내수주서 수출주로’ LG하우시스의 변신…저평가 탈출 시동?
- 발 빠른 현지 투자…수출주 전환ㆍ실적 개선
- 美공장 증설 효과 톡톡…영업이익 100억원 ‘점프’ 전망


[헤럴드경제=양영경 기자] LG하우시스가 올해 ‘내수주’에서 ‘수출주’로의 전환을 꾀하고 있어 투자자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미국시장에서의 호조를 발판삼아 지난해 3분기 기준 35%였던 해외 매출비중을 큰 폭으로 끌어올릴 것이라는 전망이 시장 안팎에서 나온다.

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LG하우시스는 올해 미국 시장을 중심으로 큰 폭의 실적 성장을 이룰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은 LG하우시스의 미국 매출이 전년대비 22% 늘어난 493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했다. 

[사진=오픈애즈]

발 빠른 현지 투자는 이 같은 관측의 바탕이 됐다. LG하우시스는 지난해 하반기 미국 엔지니어드스톤(e스톤)과 자동차원단 공장을 증설했다. 현재 e스톤 1, 2호 라인과 원단 공장의 가동률은 각각 80%, 50% 수준이다.

이는 실적 개선으로 이어질 전망이다. 미국시장에서는 인조 대리석보다 석영이 원재료인 e스톤을 선호한다. 현재 인조대리석 시장 세계 1위인 듀퐁도 이를 제조하지 않아, LG하우시스가 이 시장을 빠르게 장악 중이다. 이번 증설로 e스톤 매출은 지난해보다 400억원 이상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자동차원단 공장도 가동률을 80%까지 끌어올릴 경우, 400억원 이상의 매출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됐다. 현재는 현대ㆍ기아차의 미국 판매를 소화하고 있지만 향후 GM, 포드, 크라이슬러 등 미국 완성차 업체 비중이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송유림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 사업부문의 실적은 건설, 자동차 등 전방산업의 특성으로 경기 주기에 민감하다”며 “해외 매출 성장은 LG하우시스의 실적 안정성을 높여주는 역할을 한다”고 말했다.

PVC바닥재의 성장도 눈길을 끌고 있다. LG하우시스는 2010년부터 미국과 캐나다에 PVC바닥재를 공급 중이다. 미국에서만 거래하는 업체가 2만개 수준이다. 북미에서는 주로 카펫을 써왔지만, 최근 편리함과 위생문제로 PVC바닥재 보급이 빠르게 늘어 시장 규모가 연 10억달러(한화 약 1조1000억원)에 이른다.

이경자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세계시장 공략의 거점인 미국은 영업이익률이 두자릿수로 수익성이 높다”며 “중국은 가격경쟁이 심하고 유럽은 환경과 진입규제가 까다로운 반면, 미국은 개방적이고 투자유치에 우호적이어서 선제적으로 투자를 마친 LG하우시스에겐 기회가 되고 있다”고 봤다.

중국사업 손익 리스크와 자동차사업 부진도 미국사업 호조로 상쇄할 수 있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중국에서는 2014년 순이익 23억원을 기록한 후 2015년, 2016년 연달아 적자를 냈다. 자동차사업도 현대ㆍ기아차 판매량 부진 등으로 지난해 2분기부터 급격히 악화된 상태다.

이 연구원은 “올해 중국과 자동차 사업이 전혀 개선되지 않는다고 해도 미국공장 증설 효과로 영업이익이 100억원 이상 늘어날 것”이라며 “미국 e스톤 50억원, 원단공장 30억원 등이 여기에 해당한다”고 말했다.

an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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