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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세먼지, 관광ㆍ유통ㆍ산업에도 악영향
-봄 여행주간 중반 부터 큰 타격

-황금연휴에도 유통업계 매출 감소

-“대선 후보들 관심, 범정부 TF 필요,

-진원지에서 우리 영공까지 분석해야“



[헤럴드경제=함영훈 기자] 한국 관광ㆍ유통 산업이 민관의 노력으로 그간 숱한 악재에도 불구하고 유지ㆍ성장세를 지탱했지만, 앞으로는 미세먼지라는 악재가 겹치면서 더욱 어려움을 겪을 가능성이 있다는 진단이 나오고 있다.

2017년 세계경제포럼(World Economic Forum)의 관광경쟁력 평가에서 우리나라는 136개국 중 19위로 상승했지만, 초미세먼지 항목에서는 최하위권인 130위를 기록, 어두운 그림자를 드리우고 있다.

국내외 분석기관은 한국의 봄철 불량한 대기 상황은 10조원 가량의 손실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으며, 심리적 요인까지 덧붙이면 비용과 손실이 커질 것이라는 지적도 만만찮다.

관광유통업계는 봄 여행주간(4.29~5.14)을 맞아 내수 진작을 위한 각종 이벤트를 마련했다. 하지만 4월말 5월초에 몰아 닥친 미세먼지로 인해 위축되고 있다.

호주 출신 방송인 샘 해밍턴이 2세를 호주 보다는 한국에서 키우겠다고 하면서도 가장 심각한 문제로 미세먼지를 들었을 정도로, 한국의 봄철 미세먼지는 한국에 대한 외국인의 이미지에서도 악영향을 줄 조짐을 보인다.

봄철 한국경제에 어두운 그림자를 드리우는 미세먼지의 진원지, 중국 북서부 사막화 지대.

여행업계 한 관계자는 “미세먼지가 우리나라 관광경쟁력의 수직 상승세를 저해하는 측면이 있으며, 실제 내국인은 물론 외국인의 국내여행 의욕을 위축시킬 우려가 크다”면서 “봄 여행주간 중반들어 이미 위축 조짐이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대통령이 되겠다고 나선 후보들이 과학적인 분석을 통해 미세먼지 대책을 짜야 한다”고 강조했다. 중국 북서부의 황사 진원지부터 우리나라에 이르는 대기의 운동, 진원지 생태의 특성, 한국 영공에서의 움직임과 대응과학 등을 면밀히 분석해 근본적이고도 중장기적인 대책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올해 황금연휴 매출이 황사현상과 미세먼지로 주춤해지면서 올해 대표적인 유통업체의 매출이 지난해보다 오히려 5% 안팎 줄었다.

전문가들이 외출 자제를 당부하는 가운데, 롯데백화점의 6일 매출은 지난해 같은 달 같은 주 토요일보다 5% 정도 줄었다. 이 백화점 4월 매출(기존점 기준)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9% 정도 줄었는데, 미세먼지의 영향이 있었던 것으로 자체 분석했다. 패션은 줄고 가전은 늘었는데, 공기청정기 등이 미세먼지 ‘특수’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현대백화점의 4월 매출은 작년 같은 달보다 1.6% 줄었다. 객단가는 높아지는 추세이지만, 방문자의 절대 수가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외출을 자제하는 상황은 2015년 메르스 사태때 나타났다. 당시 한국은행은 2015년 5월 20일과 6월 1일 잇따라 메르스 확진 환자가 확인되자, 야외 활동 위축과 외국인 관광객 감소와 함께 6월 소매판매, 서비스업 생산이 모두 5월보다 감소했다. 백화점과 대형마트 매출은 1개월 사이 각각 12.6%, 14.7%나 급감한 바 있다. 여행, 공연, 스포츠 등 아웃도어 활동은 두자릿수 감소세를 보이기도 했다.

우리 경제에 지속적으로 해악을 끼칠 미세먼지 문제에 대처하기 위해, 환경기술, 국제공조, 생활속 대응책 등을 다룰 범정부 TF를 꾸려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abc@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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