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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해외여행 부모님, 챙겨드리기 ①] 관절 걱정뿐인 부모님, 장거리 비행을 위한 팁
‘황금연휴’ 등 맞아 해외여행 가는 노년층 증가 전망
’건강상태 고려‘ 장시간 비행해야 하는 지역 피해야
“비행기안에서 기압ㆍ기온↓…관절통증 악화 가능성”


[헤럴드경제=신상윤 기자] 재작년 직장에서 정년퇴직한 민모(62) 씨는 지난해 이맘때 부인과 유럽으로 해외 여행을 다녀왔다. 하지만 귀국 후 허리 디스크(추간판 탈출증)가 도져 한동안 통원치료를 받아야만 했다. 평소 허리가 안 좋았던 데다, 왕복으로 30시간 가까이 좁은 항공기 이코노미석에 앉아 있었던 것이 화근이었다. 무게가 만만찮았던 배낭도 수시로 이동하던 민 씨를 괴롭혔다. 올해 ‘황금연휴’를 맞아 잠깐 여행을 고민했던 그는 지난해 해외 여행 생각에 마음을 접었다.

최근 여행업계에서 ‘액티브 시니어(Active Senior)’가 새로운 대세가 되고 있다. 이들은 대부분 노년층으로, 안정적인 자산을 기반으로 여가 활동, 여행 등에 대한 투자를 아끼지 않는 성향을 지니고 있다.

특히 가정의 달인 5월을 맞아 여행을 떠나는 노년층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최장 11일간의 ‘황금연휴’는 거의 끝나가지만, 북적북적한 시기를 지나 5월중순 이후 해외로 떠나는 노년층은 늘어나고 있고, 특히 국내 여행을 장려하는 문화체육관광부의 ‘봄 여행주간’까지 맞물려 ‘실버 여행’은 화두가 되고 있다. 
해외 여행을 위한 장시간의 비행은 노년층에게 관절ㆍ척추 통증 등을 야기할 수 있으므로 항공기 안에서 바른 자세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사진은 제19대 대통령선거 사전투표가 시작된 지난 4일 오전 인천 중구 인천국제공항 3층 출국장 F카운터옆에 마련된 사전투표소 주위에 여행객 유권자들이 투표하고 있는 모습. [연합뉴스]

하지만 민 씨처럼 노년층은 무리한 여행 일정 등으로 건강이 악화될 수 있고, 특히 척추 등에 관절 질환이 악화될 수 있어 대비가 필요하다고 전문의들은 지적한다.

노년층은 건강상태를 고려해 시차가 많이 나거나 비행시간이 긴 지역은 피하는 것이 좋다. 백경일 강북힘찬병원장(신경외과 전문의)은 “장시간 비행기 안에 있다 보면 무릎이나 허리에 무리가 가기 때문에 여행 시작부터 녹초가 되는 경우가 허다하다”며 “또 비행기 안처럼 외부의 기압이 낮아지거나, 기온이 떨어지면 혈류량이 감소해 일시적으로 관절 통증이 더 악화될 수 있다”고 했다.

민 씨처럼 장시간에 걸친 비행은 자칫 척추 건강을 악화시킬 수 있다. 특히 비행척추피로증후군은 평소보다 척추에 과도한 압력이 전달돼 척추와 주변 근육ㆍ인대가 긴장해 생기는 피로 현상이다. 좁은 기내 좌석에서 움직이지 않고 오랜 시간 허리를 굽히고 앉아 있는 등 잘못된 자세로 인해 주로 발생한다.

백 원장은 “비행척추피로증후군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비행 중 바른 자세를 유지하면서, 엉덩이를 의자 깊숙이 넣어 허리를 펴는 자세를 유지하는 것이 좋다”며 “등받이는 8~10도 정도로 약간만 젖혀야 허리 근육에 가는 부담을 줄일 수 있다. 머리 받침대는 머리 전체를 감쌀 수 있도록 위쪽으로 조정하고, 목베개로 목을 편안하게 고정시켜주는 것도 도움이 된다”고 강조했다.

이어 “관광 스케줄을 꼼꼼히 점검한 뒤, 이동 수단은 무엇인지, 이동이 힘들 때 대안이 있는지 등을 알아보는 것이 좋다”며 “급작스런 통증 발생에 대비해 비상약을 사전에 처방 받는 것이 좋다”고 덧붙였다.

ke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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