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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계의 어린이날 ②] 오늘은 왕자님ㆍ공주님처럼…‘개성 톡톡’ 세계의 어린이날
선물받고 예배드리고 거리행진까지
터키선 세계 어린이대표 공연하기도
북한 아이들도 특별간식 받는 날

[헤럴드경제=조현아 기자] 5월은 부모들에겐 행사가 많은 달이지만, 아이들에겐 그동안 바빴던 엄마 아빠가 함께 놀아주시고 선물도 기대하게 되는 ‘어린이날’이 있는 달이다.

다른 나라에서는 어린이날을 어떻게 기념할까.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지역마다 푸짐한 행사 가득 한국=해마다 어린이날 즈음하여 다양한 행사들이 전국 각지에서 열린다. 국회 마당에서는 해마다 아이들이 좋아하는 캐릭터를 체험해볼 수 있거나 군악대 공연 등 다양한 행사가 열리며 자치구별로아이에게 특별한 추억을 만들어주기 위해 알찬 프로그램을 준비하고 있다. 어린이날 나들이 전 미리 검색해보고 참여해보는 것도 좋겠다. 

[작년 5월 5일 있었던 어린이날 행사 모습. 사진=한국관광공사 홈페이지]

▶‘이름만 어린이날’…행사 없고 휴일도 아닌 북한=북한은 다른 공산국가들처럼 6월 1일을 어린이날로 지정했지만 쉬지는 않는다. 오히려 ‘소년단창립일’인 6일 취학아동을 대상으로 특별 간식 등을 주고 행사를 한다. 

[ 6월 1일 어린이날 행사에 참여한 북한 어린이들 모습. 사진제공=연합뉴스]

▶세계 어린이들 다 같이 모여 행사하는 터키=세계 최초로 어린이날을 만든 터키는 독립기념일인 4월 23일에 어린이날도 함께 기념하며 뜻깊게 보낸다. 해마다 전 세계 어린이들이 터키에 모여 전통문화를 즐기고 갈고닦은 무용실력을 뽐내는 공연을 하는 등 다양한 행사에 참여한다. 또 터키의 아이들은 건국을 주도하고 어린이날을 제정한 초대대통령 ‘ 케말파샤’의 묘를 찾기도 하고 일일대통령ㆍ총리 체험 등을 통해 나라사랑하는 마음을 갖게 해준다. 

[터키에서는 매년 4월 23일 세계의 어린이들이 모여 행사를 한다. 사진=한국교육학술정보원 홈페이지]

▶어린이날이 2번인 일본=일본은 성별에 따라 어린이날이 다르다. 남자아이들을 위한 어린이날(고이노보리)은 우리나라와 같은 날인 5월 5일로, 법정공휴일인 단오절과 같은 날이다. 이날은 출세하라는 의미를 담아 잉어 모양의 깃발을 집집마다 지붕 위에 매달고 건강 기원의 의미로 집안에 옛 무사의 갑옷, 투구 등을 놓는다. 또 대나무 잎이나 떡갈나무 잎으로 싼 떡을 만들어 먹는다. 여자아이들을 위한 날(히나마쓰리)은 3월 3일로, 집안 곳곳에 꽃이 달린 복숭아 가지로 장식하고, 계단식 붉은 단에 화려하게 꾸민 인형(히나닌교)을 놓아두는데, 이 인형은 오전 중에 치우는 것이 풍습인데, 인형을 빨리 치우지 않으면 시집을 늦게 간다는 이야기가 전해지고 있다. 또 3색의 떡(히시모치)을 해주며 행복과 무병장수를 빈다고 한다.​

[일본 남자어린이날(왼쪽)과 여자어린이의 날 모습. 사진=게티이미지뱅크]

▶ 황제처럼 떠받들어주는 중국=다른 공산국가와 같이 ‘국제 어린이날’인 6월 1일을 어린이날로 지정한 중국도 공휴일은 아니다. 다만 초등학교는 재량 휴교를, 유치원은 소풍을 가거나 오락활동 등의 다양한 행사를 한다. 또 ‘한 자녀 운동’이라는 인구정책 덕분에 꼬마황제, 꼬마공주로 귀하게 여김을 받는 중국 아이들에게는 이날 부모뿐만 아니라 친척들도 선물을 주며 축하해준다.

▶ 3년을 기다려야 하는 스위스 어린이들 =‘상트갈렌(St.Gallen) 축제’로 불리는 어린이축제가 8월 1일에 펼쳐진다. 이날은 화려한 축제 의상을 입은 아이들이 퍼레이드를 펼치는데, 제1차 세계대전 때 아이들이 군대에 갈 준비를 하기 위해 사관생도 복장을 갖추고 행진한 것을 재현하기도 한다. 한 가지 아쉬운 점은 이 축제는 3년마다 한 번씩만 열린다는 점이다. 지나해에 열렸으니 2019년에나 다시 어린이축제가 열릴 예정이다.

▶ 매일매일이 어린이를 위한 나라 미국=6월 둘째 주 일요일이 어린이날인 미국에서는 의외로 예배 외에는 별다른 축제가 없다.

▶ 어린이날은 없어도 어린이를 위한 이벤트는 있어요=독일은 7~8월에 딩켈스뷜에서 어린이축제가 열린다. 군복을 입거나 예쁜 옷을 입고 꽃을 든 아이들이 행진을 하는데, 이 축제 배경은 17세기 30년전쟁 당시 이 마을을 적에게 포위되어 파괴되기 직전, 용감한 어린이들이 마을을 파괴하지 말아 달라고 적군 장군에게 부탁했고 그 용기에 감동한 장군은 그대로 물러났다는 데에서 유래한다.

네덜란드 등의 유럽 국가들은 이웃에게 사랑을 전한 ‘성니콜라스(산타클로스)’를 기리는 12월 6일에 집이나 학교에서 아이들에게 선물을 나눠주며 이날의 의미를 한 번 더 되새기는 시간을 갖는다. 

[네덜란드 성니콜라스의 날 선물.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중남미 국가인 파라과이와 과테말라, 아르헨티나의 어린이들은 크리스마스보다 1월 6일 ‘동방박사의 날’을 손꼽아 기다린다. 전날 밤 창문 턱에 신발을 가지런히 놓으면 3명의 동방박사가 선물을 준다고 믿기 때문이다.

​나라마다 날짜와 행사는 다르지만 아이들이 따뜻한 관심과 사랑 속에서 잘 자라기를 바라는 소망은 모든 나라가 같다. 우리의 미래인 아이들의 얼굴이 환해지고 웃음소리가 행복바이러스가 되어 번져나가기를 바라는 마음을 담아 어린이날을 보냈으면 좋겠다.

jo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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