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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내일은 어린이날, 건강 꿀팁 ①] 무조건 뛰어놀게 해주세요…성장판이 ‘쑥쑥’
- 성장호르몬, 평소보다 뛰어놀때 더많이 분비
-“근육 성장판도 자극받아 근육세포 자라게 해”
- 소아비만 어린이, 성장 늦고 2차 성징 빨라져
-“보조제보다 음식 통한 고른 영양섭취가 중요”

[헤럴드경제=신상윤 기자] 5일은 제95회 어린이날이다. 어린이날을 맞아 부모가 자녀에게 가장 주고 싶은 선물 중 하나가 바로 건강이다. 특히 자녀가 잘 성장해 이른바 ‘롱다리’가 되길 바라는 부모가 대부분일 것이다.

이런 부모에게 자녀가 잘 자라게 하려는 지름길은 잘 뛰어놀게 해서 성장판을 자극시키는 것이라고 전문의들은 입을 모은다. ‘공부를 시키겠다’고 자녀를 학교랑 학원만 왔다 갔다 하게 하거나, ‘애가 좋아한다’고 집안에서 TV, PC, 스마트폰만 보게 하는 부모라면 새겨들을 만한 조언이다. 

어린이는 뛰어놀면 성장판이 자극을 받아 성장호르몬이 분비돼 보다 키가 커질 수 있다. 사진은 지난 3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교대에서 열린 ‘2017 서울교육대학교 어린이 한마당’에서 물총 놀이를 하고 있며 뛰어놀고 있는 어린이들. [연합뉴스]

▶“뛰어놀면 성장판 자극돼 키ㆍ근육세포 자라” =엄마 뱃속에서 임신되는 순간부터 완전한 성인이 되기까지 자녀는 지속적으로 성장한다. 물론 시기에 따라 눈에 띄게 쑥쑥 자라기도 하고, 조금 더디게 성장하기도 한다. 태어나 가장 많이 자라는 시기는 출생 시부터 만 2세까지다. 이 시기에는 1년에 키가 약 10~25㎝ 자란다. 2세를 지나 사춘기 이전까지는 성장 발육 속도가 다소 주춤해지지만, 그래도 연평균 5~6㎝씩 성장한다.

그러다 사춘기가 시작되며 성장 속도가 다시 빨라진다. 박수성 서울아산병원 소아정형외과 교수는 “보통 여아의 경우 11세, 남아의 경우에는 약 13세께 사춘기가 시작된다. 2차 최대 성장 시기는 여자아이의 경우 11~13세, 남자아이의 경우 13~15세 사이”라며 “이후 팔다리의 성장은 서서히 멈추게 되고 주로 몸통만 성장하다가 16~18세 이후에는 차츰 모든 성장이 멈추게 된다”고 했다.

어린이를 자라게 하는 데 필수적인 성장호르몬은 가만히 있을 때보다 몸을 일정한 강도 이상으로 움직여 줄 때 더 많이 분비된다. 박 교수는 “뛰어노는 것, 좀 더 정확히 말하면 뛰는 것이 성장점을 자극해 성장호르몬의 분비를 촉진한다”며 “천방지축으로 뛰어노는 것 같은 아이들도 알고 보면 성장점을 자극하는 점핑(Jumping) 운동을 하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운동은 단순히 어린이의 키만 쑥쑥 늘려 주는 것이 아니다. 박 교수는 “뼈와 마찬가지로 근육에도 존재하는 성장판은 관절운동을 통해 수축과 이완이 반복되면 자극을 받아 근육세포를 자라게 한다”며 “또 성장판 주위의 혈액순환과 대사 활동을 증가시켜 아이의 성장과 발달도 촉진시킨다”고 말했다. 

어린이는 뛰어놀면 성장판이 자극을 받아 성장호르몬이 분비돼 보다 키가 커질 수 있다. 사진은 지난 3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교대에서 열린 ‘2017 서울교육대학교 어린이 한마당’에서 물총 놀이를 하고 있며 뛰어놀고 있는 어린이들. [연합뉴스]

▶소아비만 어린이, 키 커지는 데 제한 받아 =어릴 때 통통했던 어린이나 청소년은 커서도 통통한 경우가 적지 않다. 어릴 때 살이 찌는 것은 지방세포의 수가 늘어나는 것이기 때문이다. 이는 지방세포의 부피가 커지는 성인비만과 다르다. 한 번 늘어난 지방세포의 수는 다이어트를 해도 줄이기 쉽지 않다. 때문에 소아비만은 나중에 다시 살을 찌우기 위한 공간이 이미 준비되어 있는 것이므로 언제라도 살이 찔 수 있는 시한폭탄 같은 것이라고 전문의들은 지적한다.

실제로 소아비만이 성인비만으로 이어질 확률은 60~80%로 매우 높다. 그러므로 어릴 때 미리 비만을 예방해 지방세포의 수가 증가하지 않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 박 교수는 “살을 빼겠다고 무턱대고 열량을 조절하는 방법은 자칫 아이의 성장이나 신체 기능에 나쁜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건강하고 올바른 다이어트로 성장을 뒷받침해 주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했다.

살이 찌면 키가 커지는 데 제한을 받게 된다. 성장호르몬은 어린이를 자라게 할 뿐만 아니라 지방을 태우는 역할까지 한다. 비만이면 성장호르몬이 지방을 태우는데 집중적으로 쓰요 성장이 더딜 수밖에 없다. 따라서 자녀의 키를 높이려면 비만부터 해결해야 한다. 박 교수는 “과다하게 쌓인 지방은 성호르몬의 분비를 자극시키는 역할을 한다. 비만인 아이의 2차 성징이 빠른 이유”라며 “운동과 식사 조절을 통해 아이의 지방을 줄여 주면 키가 자랄 수 있는 시간을 벌 수 있다”고 말했다.

어린이의 키를 크게 하는 방법에는 왕도(王道)가 없다. 음식을 잘 먹어 영양소를 고루 섭취하게 하는 것이 첩경이다. 박 교수는 “키를 크게 하는 보약이나 보조제는 대개 효과도 과학적으로 검증되지 않았을 뿐더러 이 같은 약에 의존하다가는 훨씬 더 중요한 건강한 생활 습관을 잃을 수 있다”고 충고했다.

어린이의 성장을 원활하게 하고 키를 크게 하기 위해서는 음식을 고르게 먹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영양소를 골고루 섭취하되, 이를 정성이 가득 든 음식으로 채우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다. 박 교수는 “즉석식품이나 외식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고 건강한 먹거리를 준비해 주는 것만으로도 아이에게 건강이라는 엄청난 재산을 줄 수 있다”며 “식탁을 돌보는 것, 즉 균형 있는 영양 섭취를 하게 하는 것이 아이의 키를 높이는 핵심 전략”이라고 강조했다.

ke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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