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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사회엔 6.38% 불과한 감사결과 보고, 경영진엔 26.94% 더 많이…
[헤럴드경제=문영규 기자]국내 상장사들의 감사보조조직이 감사결과를 감사(위원회)나 이사회보다 경영진에 보고하는 비중이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 감사결과의 투명성 및 감사조직의 독립성 보장과는 동떨어진 결과다.

최근 삼정KPMG 감사위원회 지원센터(ACI)가 1819개 국내 상장기업을 대상으로 감사실태를 조사한 보고서에 따르면 감사보조조직이 감사보고서 등 감사결과에 대해 감사에게 보고한다고 응답한 비중은 111개사로 6.10%에 불과했다.

이사회에 보고한다고 응답한 곳은 116개사로 6.38%에 그쳤다.

반면 대표이사 포함 경영진에 보고하는 기업은 490개사 26.94%로 감사나 이사회보다 경영진에 보고하는 기업이 4배 이상 더 많았다.

미공시하는 곳은 1102개사(60.58%)였다.

삼정KPMG는 대우조선해양 분식회계 논란을 예로 들며 “내부감사부서가 감사위원회 직속이 아닌 대표이사 직속의 경영라인에 배치되어 있다면 감사업무계획 수립과 지적사항 수행의 독립성 확보에 한계가 발생한다”고 지적했다.

또한 “IIA(The Institute of Internal Auditors)에서는 통상적인 행정보고가 경영진에게 이뤄지는 것과 같이 내부감사도 감사(위원)에게 직접 보고하는 관계가 적절하다 지적하고 있다”며, “금융회사의 감사업무를 위한 실무지침서는 내부감사업무의 효율성을 가하기 위해 외주계약을 통해 내부감사 업무 수행이 가능하고 이때 감사행위로 드러난 취약점 등 모든 지적사항은 즉시 내부감사인에게 보고되어야 함과 동시에 이사와 경영진에의 앞 보고여부는 내부감사인과 서비스제공자가 협의 결정한다고 밝히고 있다”고 강조했다.
[자료=삼정KPMG ACI]

시장별로 보면 코스닥 상장기업들의 감사결과 보고가 취약했다.

유가증권시장 기업들은 감사결과 보고와 관련해 감사(위원회) 보고가 13.13%(97개사), 이사회가 10.69%(79개사), 경영진 339개사(45.87%)이었다.

이에 반해 코스닥 기업은 감사 보고가 1.30%(14개사), 이사회가 3.43%(37개사), 경영진 13.98%(151개사)로 보고 비중이 더 낮았다.

감사보조조직은 감사의 활동을 실무적으로 지원하며 기업 회계 투명성에 중요한 역할을 맡고 있지만 신분보장이 취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감사보조조직을 보유한 기업 1482개 중 감사보조조직의 인사권을 별도로 보장하지 않은 기업은 0.27%(4개사)였고, 구성원의 신분보장을 명시하지 않은(미공시) 상장사는 11.74%(174개사)에 이르렀다.

삼정KPMG는 “투입인원의 업무 연속성 결여가 전문 감사인력 육성을 저해함을 고려할 때, 인사권을 보장하지 않는다는 수치는 감사보조조직이 소신 있는 감사업무를 하기 힘들다는 방증”이라고 평가했다.

상장사 중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를 설치한 기업은 12.4% 수준이었으며 사외이사 구성비중은 평균 70%로 법에서 요구하는 과반수 이상보다 높아 긍정적이었다.

그러나 위원회 설치 기업 중 최고경영자(CEO)가 위원으로 참여한 기업이 61%에 달해 감사 선임 과정에서 경영진의 영향력을 줄이기 위한 노력이 필요할 것으로 지적됐다.

김유경 삼정KPMG ACI 리더는 “최근 기업의 부실경영과 불투명한 회계에 대한 해법으로 감사위원회 역할과 중요성이 더욱 강조되고 있다”며, “감사위원회 저널 등 삼정KPMG ACI의 다양한 활동이 우리나라 기업의 감사위원회 기능을 내실화하고, 나아가 기업지배구조 선진화와 회계투명성 제고에 일조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삼정KPMG ACI는 감사위원회의 제도적ㆍ운영적 측면에서 실무적인 역할 수행을 돕는 ‘감사위원회 핸드북’을 2015년 12월 국내 최초로 발간했다.

오는 19일 삼정KPMG 본사에서는 기업 감사위원과 감사를 대상으로 기업지배구조 선진화 및 기업가치 제고를 위해 감사위원회와 감사가 기여할 수 있는 점이 무엇인지 살펴보고, 감사기구의 위상을 효과적으로 제고하기 위한 실천적 해법을 공유하는 행사가 진행될 예정이다.

ygmo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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