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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어린이날 똑똑한 선물 고르기 ①] 눈깔사탕부터 드론까지…어린이선물의 진화
어린이날 초기엔 선물없이 행사만
50~70년대엔 사탕등 먹을 것 최고
80년대 이후 워크맨 등 전자기기 인기
시대상ㆍ놀이문화 어린이날 선물에 큰 영향

[헤럴드경제=조현아 기자] “오월은 푸르구나~ 우리들은 자란다~.”

아이들에게 5월은 기다려지는 달이다. 생일, 성탄절 다음으로 신나는 ‘어린이날’이 있기 때문이다. 어린이날의 하이라이트는 역시 선물! 아이가 좋아하고 또 성장에 도움이 되는 ‘최적의 선물’을 고르기 위해 부모들의 고민이 커질 때다. 옛날이나 지금이나 내 아이에게 행복한 유년의 기억을 선물하고 싶은 부모들의 마음은 다 같기 때문이리라.

그렇다면 예전 어린이날에는 어떤 선물을 받았을까? 시대상과 놀이문화에 따라 달라진 어린이날 선물에 대해 알아보자.

▶먹고살기 힘들었던 50·60년대엔 ‘과자·사탕’이면 최고=전쟁 직후 폐허와 보릿고개를 겪었던 1950~60년대엔 먹고사는 문제가 중요했다. 명절이나 설, 생일 등의 선물은 대부분 굶주린 배 채워 줄 먹거리였다. 그래서 어린이날 선물도 미군 군수품으로 나왔던 과자나 사탕 같은 ‘먹을 것’이었다. 이마저도 못 받고 그냥 지나가는 아이들이 많았던 시절이었기에 볼이 미어져라 입안을 가득 채운 왕사탕(일명 ‘눈깔사탕’)은 행복 그 자체였다. 

[왕사탕]

▶산업화 붐 일던 70년대엔 ‘과자종합세트’면 배시시=‘잘 살아보자’는 새마을운동과 활발한 산업화 추진으로 인해 70년대에는 사람들의 생활이 조금씩 나아졌다. 75년 처음으로 어린이날이 휴일로 지정되면서 어린이날에 대한 인식이 확산돼 퍼레이드와 각종 행사를 했으며, 이를 TV로 방송해주기도 했다. 또 어린이날 선물을 챙기는 사람들도 많아졌는데 가장 인기 있었던 선물은 여러 종류의 과자가 골고루 들어 있는 종합선물세트였다. 또 짜장면으로 외식이라도 하게 되면 아이들은 친구들에게 한없이 자랑을 늘어놓았다.

[종합과자선물세트]

▶프로스포츠 인기 80년대엔 ‘스포츠용품’ 인기=프로야구(82년)와 프로축구(83년)가 출범과 동시에 어린이스포츠단 모집을 하기 시작한 80년대에는 야구공과 글러브, 배트, 축구공, 축구화 등의 스포츠용품이 어린이날 선물로 최고였다. 또 건전지를 넣어 움직이는 완구와 게임기가 주목받기도 했다. 어린이날 특집 프로그램도 많아졌으며, 다양해진 놀이공원이 인기 있는 어린이날 가족나들이 장소가 됐다. 

[야구용품.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전자강국 부상 90년대엔 ‘전자제품’ 불티=경제부흥기인 90년대엔 정보기술이 발달해 전자제품이 급속도로 보급됐다. 유아나 저학년 어린이들에게는 장난감이나 인형 등 놀이 관련 용품이, 고학년 어린이들에게는 컴퓨터나 호출기(삐삐), 휴대용 카세트(워크맨) 등의 전자제품이 어린이날 선물로 인기였다. 또 어린이날 휴일에 맞춰 만들기, 유적지 돌아보기 등 여러 체험 프로그램이 많아졌다. 

[휴대용 카세트]

▶2000년대 이후 ‘전자완구류·게임CD’ 대세=2000년대 들어서는 전문화ㆍ다양화해가는 사회에 맞춰 어린이날 선물도 다양해졌다. 스마트폰이나 디지털카메라, 태블릿PC, 드론처럼 한층 업그레이드된 선물들이 나오고 있는데 특히 IT를 활용한 게임CD와 드론, 스마트폰 등이 어린이날 선물로 급부상하고 있다. 

[게임기.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또 인기 애니메이션 캐릭터상품들이 어린이날 선물로 대세를 이루고 있다. 작년의 경우 변신 로봇이 품귀현상을 일으키기도 했다.

시대별 어린이날 선물을 살펴보니 아이를 향한 부모의 사랑이 담긴 선물들이 많다. 앞으로도 상흔으로 물든 선물이 아닌 아이에게 꿈과 희망을 심어주는, 그래서 오래도록 추억의 한 장 속 따뜻함으로 자리 잡을 선물이 많이 나왔으면 좋겠다. 아이들은 하늘이 어른에게 보낸 선물 같은 존재다.

jo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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