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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순실 ‘신경질’, 이재용 부회장 ‘꼿꼿’…법정 앞 표정 ‘각양각색’
- 재판받는 자세 각양각색
- 이재용 부회장 흐트림없는 자세, 최순실 감정 고스란히

[헤럴드경제] ‘국정 농단’ 이후 관련 법정에 선 피고인들은 각양각색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29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7부(김진동 부장판사) 심리로 ‘비선 실세’ 최순실(61)씨에게 뇌물을 제공했는지를 판단하는 재판을 받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대표적인 ‘포커페이스’ 유형이다.

이 부회장의 재판은 매주 수ㆍ목ㆍ금요일 3차례 열리는데 심리할 내용이 많아 오전 10시에 시작한 재판이 오후 9시가 넘어 끝나는 ‘강행군’이 연일 이어진다.

하지만 이 부회장은 피고인석 가장 안쪽에 앉아 허리를 꼿꼿하게 펴고 정면을 응시한 자세로 재판에 임하고 있다. 눈을 지그시 감거나 옆에 있는 변호인과 귓속말을 주고받을 때도 간혹 있지만 대체로 흐트러짐 없는 모습이다.

이 부회장의 ‘바른 자세’는 이달 7일 처음 법정에 모습을 드러낸 이후 3주 동안 계속되고 있다.

대기업의 최고경영자로서 그동안 ‘단련’된 모습에 더해 재판의 모든 과정이 일반에 공개되는 만큼 방청객과 취재진 등을 의식한 부분도 있지 않겠느냐는 게 법조계 안팎의 해석이다.

이 부회장은 함께 재판을 받는 박상진 전 삼성전자 사장 등 삼성그룹 전ㆍ현직 임원들 가운데 유일하게 구속기소 됐지만, 법정을 오갈 때 옅은 미소를 보이기도 하는 등 차분하고 여유 있는 모습을 보인다는 평가다.

그는 발언권을 얻어 공식적으로 입을 뗀 적이 없지만, “이건희 회장의 사무실이 43층에 있다”고 말하는 변호인에게 나지막이 “42층”이라며 정정해주기도 했다. 또 재판 도중 립밤을 바르거나 방청석에 있는 사람과 눈인사를 하는 모습도 포착됐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반면 같은 법원 형사합의22부(김세윤 부장판사) 심리로 뇌물수수 및 강요, 직권남용 혐의 재판을 받는 최씨는 감정이 고스란히 드러나는 유형이다.

최씨는 자신의 혐의를 입증하기 위해 검찰과 특검 측이 부른 증인을 노려보거나발언권을 얻어 신경질적으로 질문하는 모습을 보였다.

특히 한국동계스포츠영재센터의 실질적인 주인을 두고 ‘책임 떠넘기기’ 공방을 벌이는 조카 장시호씨에게는 재판 내내 싸늘한 눈빛을 보내거나 장씨의 증언에 대해“완전 거짓말”이라며 쏘아붙였다.

또 딸 정유라씨의 ‘공주승마’ 등의 의혹에 관해서는 “아무런 문제가 없는 애를 계속 문제를 제기한다”며 발끈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다만 최씨는 박근혜 전 대통령과 관련해서는 말을 아끼거나 언론을 의식해서인지 표정 변화를 숨겨왔다.

헌법재판소가 박 전 대통령의 파면을 발표한 순간 재판을 받던 최씨는 담담한 표정으로 일관했지만, 조카 장시호씨 입을 통해 법정에서 나와 ‘대성통곡’을 했다는 사실이 밝혀지기도 했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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