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29일 야권의 심장부인 전남북 4개 도시를 잇따라 찾아 대세론 굳히기에 나섰다. 최근 호남에서 상승세를 타고 있는 안 후보를 겨냥하는 동시에 정권교체를 위한 압도적 지지를 호소하기 위해서다. 문 후보는 전북 익산에서 군산상고 출신 김성한 야구감독을 내세우며 역사문화관광도시 육성, 새만금 개발 등을 약속했다. 문 후보는 “전북이 민주개혁세력의 확실한 정권교체를 원한다는 것을 확실히 결정해달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광주에서는 호남의 개혁 정신과 김대중 전 대통령의 햇볕정책 계승자를 자처하며 지지를 호소했다.
안 후보는 중도ㆍ보수성향인 충청권 공략을 통해 반등 모멘텀을 찾고 있다. 최근에는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의 외교특사설을 띄우며 갈 곳 없는 충청 표심을 흡수하고 있다. 안 후보는 대선 초반 충청에서 문 후보보다 앞섰지만 TV토론 등을 거치면서 오차범위 밖에서 지지율이 밀리고 있다. 안 후보는 특히 반문(반문재인) 정서를 자극하면서 개혁공동정부로 합리적 중도정부를 만들겠다는 비전을 제시했다. 안 후보는 2차 방송연설에서 “각 당의 좋은 정책은 과감히 수용하고 국민을 위한 개혁과 협치에 동의하면 소속을 따지지 않고 함께 협력하겠다”고 밝혔다. 안 후보는 충북 오송과 청주, 아산, 천안을 거치면서 지역 공약을 발표했다.
홍 후보는 도지사로 있던 PK를 찾아 전통 보수세력의 결집을 유도했다. 홍 후보는 차남 정현(34) 씨의 결혼식까지 불참하며 유세 강행군을 이어갔다. 홍 후보는 ‘홈 그라운드’인 PK에서 보수 바람을 일으켜 충청권과 수도권으로 확산시켜나간다는 전략이다. 각종 여론조사를 보면 PK 지역에서 문 후보에 밀리다가 가파른 상승세로 돌아섰다. 홍 후보는 이날 경남 김해에서 “대한민국은 좌측으로 기울어져 있다”면서 “여론조사는 믿지 말라. 저는 한국의 70%에 달하는 서민들을 믿는다”고 주장했다. 홍 후보는 양산과 울산, 부산을 순회하면서 보수층의 표심을 흔들었다.
유 후보는 PK 지역의 합리적 보수층을 자극했다. 이날 오전 비행기로 경남 사천공항에 도착한 유 후보는 한국노동조합총연맹 경남서부지부 근로자 체육대회에 참석해 근로자와 가족들을 격려했다. 유 후보는 이 자리에서 40여분간 운동장 구석구석을 돌며 ‘맨투맨’ 유세에 몰입했다. 유 후보는 “보수 정치인 중 노동문제에 대해 저만큼 진지하게 공약을 많이 내놓은 사람이 없다”면서 “비정규직 대책 같은 경우에는 제 공약을 다른 후보들이 베낄 정도”라고 강조했다. 유 후보는 진주, 창원을 거쳐 부산으로 이동해 집중 유세를 이어갔다. 심 후보는 지지층이 많은 수도권 주요 도시를 공략했다. TV토론 이후 지지율 상승세를 탄 심 후보는 천호선ㆍ나경채ㆍ김영훈 공동선대위원장을 총동원해 성남과 인천, 고양, 부천을 돌며 진보세력의 결집을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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