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지주사 백지화ㆍ자사주 소각…삼성 경영권 방어 우려↑
- 이재용 부회장 삼성전자 지분은 0.60%
- 법 개정도 경영권 방어엔 걸림돌


[헤럴드경제] 향후 삼성전자 오너 일가의 경영권 방어가 쉽지 않을 것이란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최근 삼성전자가 지주회사로 전환하지 않겠다고 선언하는 동시에 자사주(지분의 13.3%) 마저 소각하면서 그동안 추진돼왔던 이재용 부회장의 경영권 승계 움직임에 제동이 걸렸단 평가다.

자사주는 삼성전자의 인적분할 가능성과 맞물려 시장에서 이 부회장의 경영권을 강화하는 방안으로 거론돼왔다.

실질적인 총수 역할을 해온 이 부회장의 취약한 지분율 때문이다.

이 부회장의 삼성전자 지분은 0.60%뿐이다. 이건희 회장의 지분은 3.54%. 삼성물산ㆍ생명 등 계열사가 가진 지분을 합쳐도 18.45%에 불과하다.

지난 3년간 와병 중인 이 회장의 경영권을 이어받아야 한다는 점을 염두에 두면 이 부회장은 더욱 불안한 처지다.

지난 2015년 옛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 당시 미국계 헤지펀드 엘리엇의 반발을 이 부회장 등에 대한 ‘경영권 공격’으로 본다면, 이를 막아낼 방법이 마땅치 않다.

법 개정도 변수다. 현재 정치권에서는 감사위원 선임에 대한 대주주의 의결권을 3%로 제한하는 ‘감사위원 분리선출제’와 금융회사의 비금융 계열사 의결권을 제한하는 금융법 개정 등이 추진 중이다.

이사 선임 때 주주들에게 새로 선임되는 전체 이사 수만큼 투표권을 주고 이를 한 명의 후보에게 몰아서 투표할 수 있도록 하는 집중투표제도 경영권 방어에 위협이 될 수 있다.

시장에선 이번 발표가 번복될 가능성도 있다는 지적마저 나온다.

한 증권사 연구원은 “조회공시 요구도 없었는데 ‘검토 중’인 사안을 공시까지 하는 사례는 어디에도 없다”며 “자사주 없다고 지주사 전환을 못 하는 것도 아니고, 눈앞의 대내외 불확실성을 해소하고 나면 몇 년 후라도 다시 추진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당면한 경영권 위협 이슈가 없고, 이 부회장의 구속 등의 사안이 지나가고 나면삼성은 내부적으로 경영권 정비 작업에 들어갈 것이라는 해석이다.

onlinenews@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