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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황금연휴 졸음운전①]3초만 졸아도 100m 무방비…“아빠, 졸음쉼터서 쉬었다 가요”
-몰려오는 춘곤증 졸음운전 사고 급증
-치사율 14%…일반사고보다 3배 높아
-“위험회피 반응 없어…음주보다 위험”



[헤럴드경제=원호연 기자]최장 11일 징검다리 황금 연휴가 시작되면서 고속도로가 붐비고 있다. 이번 황금 연휴는 춘곤증이 몰려오는 봄철이어서 졸음운전에 더욱 각별한 주의가 요망된다.

국토교통부는 29일부터 내달 7일까지의 교통 수요조사를 실시한 결과 1일 평균 481만대가 고속도로를 이용할 것으로 보고있다. 연휴가 긴 만큼 가족들과의 여행에 나선 운전자가 많은 것이다. 

가족들과의 여행길에 가장 중요한 것은 안전. 특히 5월은 순간의 ‘졸음’이 사고로 이어지기 십상이다. 실제 경찰청의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14~2016년 3년 동안 5월 중 발생한 졸음운전 사고는 229.3건으로 240여건이 발생한 7~8월에 이어 3번째로 나타났다.

졸음운전사고는 대개 고속도로와 같이 고속주행이 가능한 도로에서 많이 발생한다. 고속도로를 주행하는 경우 장시간 운전을 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으로 추정된다. 시간대 별로는 0~6시 사이와 21~24시의 심야 시간대에 졸음 사고가 가장 많이 발생하고 오후 2~4시가 그 뒤를 이었다.

경찰 관계자는 “봄철 기온이 급격히 올라가면 몸이 적응하지 못해 춘곤증이 몰려오기 때문에 졸음운전 사고가 급격히 늘어난다”면서 “경찰과 도로교통공단 등도 이 기간에 바짝 긴장하며 예방캠페인에 나설 수 밖에 없다”고 전하며 졸음쉼터 이용을 당부했다.

전문가들은 더운 날씨에 창문을 닫고 에어컨을 장시간 가동하는 것 역시 여름철 졸음 운전을 야기하는 주된 원인으로 지적한다. 차량 내부가 밀폐되면서 시간이 지날수록 이산화탄소 농도가 높아지지만 찬 에어컨 바람 때문에 산소가 부족하다는 것을 인지하기 어렵기 때문. 실제로 황금연휴인 5월 첫째주 낮 최고기온이 24~26도로 초여름 날씨에 가까워 춘곤증을 야기하기에 충분하다.

도로교통공단이 고속버스를 대상으로 차량 내 이산화탄소의 농도 변화를 측정한 결과 승차정원의 70% 이상이 탑승한 상태에서 90분 이상 연속주행을 할 경우 차량 내 이산화탄소 농도는 최대 6765ppm까지 치솟았다.

미국산업위생협회에 따르면, 밀폐 공간 내 이산화탄소 농도가 2000ppm을 초과하면 두통이나 졸음 등을 유발하는 등 졸음운전 가능성이 늘어나고 5000ppm을 초과할 경우 산소부족으로 뇌손상에까지 이를 수 있다. 실제로 실험 도중 시간이 지날수록 운전자의 눈 깜빡임 속도가 느려지고 눈꺼풀이 감기는 비율이 증가하고 피로를 호소하는 등 전형적인 졸음운전 현상이 나타났다.

졸음운전은 음주 운전보다 대형사고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고속도로에서 시속 100㎞로 달리는 중 2~3초만 졸아도 100m를 무방비로 질주해 차선을 이탈하거나 전방의 차량을 발견하지 못하고 추돌할 수 있다.

오주석 도로교통공단 선임연구원은 “졸음운전은 브레이크를 밟는 등 위험을 회피하는 반응 자체가 나타나지 않기 때문에 어느 정도 판단할 수 있는 여력은 남아있는 음주운전에 비해 훨씬 위험하다”며 “졸음운전의 경우 주행속도가 높게 상승된 상황에서 장애물에 대한 대응이 전혀 발생하지 않다보니 충돌 상황에서 발생하는 물리적 충격량도 매우 크고, 치사율도 높게 나타난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고속도로 졸음운전의 경우 치사율이 14%로 일반 교통사고보다 3배 이상 높다.

why37@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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