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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설] 1분기 흑자 대우조선, 알짜회사 재탄생의 출발점 돼야
대우조선이 올해 1분기 2918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다고 공시했다. 2013년 분식회계 사건이 터진 이후 4년만이다. 특히 사채권자의 채무조정안이 마무리된지 며칠만에 나온 실적이어서 더 반갑다. 지난해 1조6000여억원의 대규모 영업적자를 냈고, 정부의 지원없이는 돌아오는 회사채도 갚지 못할 정도로 유동성 위기를 겪던 회사가 대우조선이다. 그런 회사가 흑자로 돌아서며 부진의 늪에서 빠져나오고 있는 것이다.

다음 달 초 법원이 채무조정안 인가 이후 새로 지원될 2조9000억원 등 지난 3년간 대우조선에 쏟아부은 국민혈세는 줄잡아 10조원이 넘는다. 사즉생의 각오로 뼈를 깎는 노력을 통해 알짜기업으로 다시 태어나야 하는 이유다.

낙관은 금물이지만 상황은 그리 나쁘지 않다. 요즘 세계의 주요 선주사들은 선박을 정해진 기한 안에 인도받을 수 있을지 확신하지 못하고 한국 조선업체들의 경영상황을 중요시하는 추세다. 대우조선은 지난해까지 해양플랜트 인도 지연 등으로 인한 대규모 손실과 각종 불확실성을 털어냈다. 1조원의 대금이 묶여 있는 앙골라 소난골 드릴십 2기의 인도 지연 등 주요 사안과 관련한 손실들은 이미 지난 실적에 다 반영됐다. 올해부터는 클린 실적이란 얘기다. 올 1분기 깜짝 실적도 그런 이유다. 2조9000억 원의 신규자금까지 지원되면 유동성 문제도 해결된다. 재무구조가 문제될 일은 없어지는 셈이다. 경쟁력 위주의 선종 중심 건조 등 수익성 제고의 계획도 세워져 있고 5조원 넘는 자구계획도 진행중이다.

조선업계 전체에 걸친 수주성과도 서서히 나타나고 있다. 대우조선은 올들어 7억7000만달러를 수주했다. 건조계약 의향서(LOI)까지 체결한 물량을 포함하면 14억달러에 달한다. 다른 조선사도 분위기는 비슷하다. 현대중공업 그룹은 미포조선을 포함한 계열 3사가 올해 들어 4개월 만에 모두 39척, 23억달러(약 2조5000억원)어치의 선박을 수주했다. STX조선해양도 2곳의 국내선사로부터 탱커 4척(옵션 1척 포함)에 대한 계약을 체결했다.

대우조선의 이미 회생의 경험이 있다. 지난 1999년 대우그룹의 위기때 워크아웃에 들어가 2년만에 성공적으로 졸업한 것이다. 이후 세계 최대 조선소의 위치에 오르기도 하고 2010년엔 조단위 영업이익에 주가가 2배나 오르는 시절도 있었다. 대우조선이 당시의 영광을 재현하길 기대한다. 그 멤버들이 상당수 남아 있기도하다. 한번 했는데 두번 못할리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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