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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자 다이제스트] 풍자화로 보는 세계사(석화정, 지식산업사) 外
풍자화로 보는 세계사(석화정, 지식산업사)=9세기 말은 세계 열강이 힘을 과시하며 영토확장에 나서던 시기로, 특히 1898년은 스페인, 터키, 청 등 기존 제국이 약해지고 미국과 일본, 독일이 새로운 제국으로 급부상했다. 이런 지각변동을 풍자화가들은각국의 논리와 명분 뒤에 숨긴 의도를 포착, 명료하게 이미지화했다. 서양사학자인 석화정 교수는 “1898년은 대형 정치풍자화들이 신문과 잡지 1면을 도배하다시피 한 역사상 초유의 해”였다고 말한다. 이들의 작품을 토대로 책은 1898년 전후의 종적인 시간의 역사 대신 당시 세계사 현장을 횡적 공간으로 재구성해 보여준다. 제국주의 후발주자 미국의 민낯과 버젓한 강대국으로 세계 무대에 등장한 일본과 러시아의 갈등이 한 컷의 그림으로 신랄하게 드러난다. 이 책에서 특히 주목할 만한 풍자화는 조선을 인형처럼 가지고 노는 비고의 작품. 1898년 4월, 일본이 한반도에서 상업과 공업의 이권을 갖게 된 한러 간 협상의 모습을 그린 것으로 러시아 군인이 조선의 인형을 차지하려는 일본을 떠받쳐주는 모습을 담고 있다. 영국은 커튼 뒤에 있다 화들짝 놀라는 모양새다. 이런 조선의 운명은 2017년 한국의 위기와도 겹쳐진다는 점에서 남다르게 읽힌다.



▶맥스 테그마크의 유니버스(맥스 테크마크 지음, 김낙우 옮김, 동아시아)= '자전거를 타고 가다 트럭에 치여 죽음을 맞은 한 남자가 있다. 이 남자가 우리의 우주에서는 죽었지만 다른 우주에서는 아슬아슬하게 트럭을 피해 살았을 수도 있다’. 현재 세계적인 양자 물리학 연구자들은 이런 일이 실제로 가능하다고 말한다. 다중우주론, 평행우주론 등과 같은 전문용어들이 점차 일상화하고 있는 요즘, 다중우주론의 권위자인 맥스 테크마크의 첫 번역책이 출간됐다. 수학적 여정을 통해 우주의 실체를 밝힌 역작으로 저자는 멀티 유니버스를 4단계로 나누어 소개한다. 1~3레벨 멀티 유니버스는 같은 수학적 구조 안에 있는 서로 통신할 수 없는 평행우주에 해당한다, 1레벨은 우리에게 출발한 빛이 도달할 시간이 없었던 먼 영역. 2레벨은 우주 급팽창으로 새로 생겨나는 공간 때문에 우리가 영원히 도달할 수 없는 영역이다. 1~3레벨의 모든 평행우주는 근본적으로 동일한 수학적 방정식을 따르지만, 4레벨 평행우주는 다른 수학적 구조에 해당하는 다른 방정식을 따른다.

▶불가능한 협상은 없다(다니엘 사피로 지음, 이진원 옮김, 까치)=호형호제하던 사이를 갈라놓고 결혼을 파탄내고 사업을 망하게 하는가 하면 전쟁을 일으키게 만드는 이것은? 다름아닌 감정이다. 갈등을 일으키는 이 힘은 눈에 보이지 않지만 심각한 영향력을 미친다. 하버드대 협상연구소 다니엘 사피로 교수는 마음을 움직이는 갈등을 해소하기 위한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정체성에 주목한다. 가령 상대방이 신성시하는 것에 대한 공격은 정체성의 가장 의미있는 기둥에 대한 공격이라 할 수 있다. 이를 해결하려면 각자가 신성시하는 것을 인정해야 한다. 불가능한 것을 협상하는 방법은 흥미로운 이야기로 시작한다. 자기 안에 사랑과 친절의 늑대와 증오와 탐욕의 늑대가 있다고 손자에게 설명하는 할아버지는 어느 늑대가 이기냐는 손자의 질문에 “내가 먹이를 주는 아무 늑대나 이긴다”고 답한다. 즉 용서하고 싶은 마음과 복수하고 싶은 마음을 잘 관리하는 게 묘책. 갈등을 해결하고자 하는 이들에게 현실적이고 효율적인 해결의 실마리를 제공한다. 

이윤미 기자/mee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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