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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넘치는 여행객…‘사드위협’ 넘은 저가항공사 ‘환호’
- 제주항공 11분기 연속 흑자, 티웨이ㆍ이스타 긍정적
- 국제선 비중 높이며 항공수요↑

[헤럴드경제=김지헌 기자] 해외 여행객 수요가 급증하면서 저비용항공사(LCC)들이 즐거운 비명을 지르고 있다.

2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제주항공은 올 1분기에 매출 2402억원, 영업이익 272억원을 기록하며 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올렸다. 매출과 영업이익은 전년동기보다 각각 38.7%, 74.4% 늘어난 것이다. 당기순이익도 41.7% 뛴 170억원을 기록했다.

티웨이항공과 이스타항공 역시 1분기 영업이익이 전년동기보다 각각 200%, 120% 이상 증가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덕분에 지난 2011년부터 지속된 완전자본잠식(자기자본이 마이너스 금액이 된 상태)도 올해 해소될 것으로 관측된다.

[사진=오픈애즈]

업계에선 이같은 LCC의 실적 호조세가 급증하는 여객 수요 덕분이라고 평가한다. 실제로 올해 1분기 전체 LCC의 국제선 여객수는 전년동기보다 49% 증가했다.특히 국내선을 줄이고 국제선의 비중을 높인 것이 실적 증가세를 견인했다.

제주항공은 국내선과 비정기편을 줄이는 대신 수요 강세가 이어지는 일본과 동남아 노선을 늘렸다. 두 지역의 매출이 전년동기보다 각각 38.7%, 68.1% 증가하며 국제선 성장을 이끌었다. 중국(272억원) 대신 일본(598억원), 동남아(438억원) 등 노선 매출이 성장한 제주항공은 좌석기준 탑승률 역시 사상최고치인 91.8%를 기록했다. 티웨이항공 역시 실적 상승을 이끌기 위해 지난해부터 대우 국제공항을 기점으로 총 5개 노선(타이베이ㆍ후쿠오카ㆍ도쿄ㆍ홍콩ㆍ세부)에 대한 신규 취항을 늘리고 있다.

최근 LCC들이 항공기 수를 늘리는 것도 여객 수요와 무관하지 않다. 제주항공은 항공기 수를 연말까지 기존 26대에서 32대로 늘릴 계획이다. 진에어(3대), 에어부산(3대), 이스타항공(2대), 티웨이항공(4대), 에어서울(2대) 등도 항공기 도입이 예정돼 있다.

한편 시장에선 최근 LCC의 실적 호조를 긍정적으로 보면서도, 이 흐름이 장기적으로 지속될지에 대해선 미지수라는 평가가 나온다.

최고운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국제선 여객 급증에 주목한다”면서도 “저비용항공사 간 경쟁심화는 당분간 불가피한 측면도 있다”고 지적했다. 최 연구원은 “LCC의 성장성이 부각되면서 업체간 경쟁 역시 심화되고 있다”며 “6개의 신규 저비용항공사가 시장진출을 준비하고 있어 노선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플라이양양이 오는 11월 국제선 운항을 목표로 한 가운데, 케이에어는 최근 한화그룹으로부터 160억원의 투자를 지원받아 내년초 취항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에어대구, 에어포항 등도 항공기재 도입 및 사업면허 신청을 준비하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여객 공급자가 늘면 전체 여객사의 파이는 줄어들기 때문에 내년 이후 업황이 지속적으로 긍정적이라고 평가하긴 어렵다”고 밝혔다.

ra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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