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삼성전자는 오르는데…하락하는 ‘소외주’는 넘쳐난다
- 삼성전자 사상최고, 코스피 연중최고에도… 하락종목 더 많아
- 삼성전자 시총 300조 돌파, 코스피 내 비중확대 10년래 최고
- 향후 자사주 매입 및 소각으로 비중 소폭 감소 전망

[헤럴드경제=문영규 기자]삼성전자가 연일 사상최고가를 경신하며 코스피(KOSPI)지수의 고점을 높이고 있는 가운데, 지수는 오르지만 주가가 하락하는 소외주들이 더 많은 현상도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코스피가 연중 최고치를 기록한 지난 27일 코스피 시장 하락종목은 452개로 상승종목 수인 330개보다 더 많았던 것으로 집계됐다.

[사진제공=연합뉴스]

이날 삼성전자는 1분기 실적 공시와 함께 자사주 매입 등 주주친화정책 시행을 공시하면서 220만원을 돌파하고 사상최고가를 기록했지만 시가총액 상위 20개 종목 가운데 주가가 올랐던 종목은 7개에 불과했다.

올 한 해로 확대하면 연초 이후 지난 27일까지 81거래일 동안 주가가 상승한날 중에서 하락종목 수가 상승종목 수보다 더 많았던 날은 18일이었다.

삼성전자와의 관련성을 보면, 이 18일 가운데 삼성전자 주가가 오른 것은 16일(88.89%)에 달했다. 삼성전자 주가가 오르면서 코스피 지수가 올랐지만 하락한 종목들이 더 많이 나타나는 현상이 종종 발생한 것이다.

이런 가운데 삼성전자의 증시 지배력은 높아져가고 있다. 27일 시가총액은 300조원을 넘었고, 유가증권시장(우선주, ETF 등 포함) 내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1.37%에 이르렀다.

이는 지난 2004년(5월 14일, 21.38%) 이후 10여 년 만에 가장 높은 것으로, 지난해 초 14.60% 수준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1년 여 동안 약 50%(46.37%) 가까이 비중이 확대된 것이다.

곽현수 신한금융투자 투자전략팀장은 “시가총액 및 이익에서 차지하는 삼성전자의 비중이 높다보니 개별 종목 리스크가 시스템 리스크로 전이될 가능성이 높아졌다”며 “삼성전자 및 대형주 쏠림의 상승장은 국내 투자자만 한정해서 놓고 보면 썩 좋은 일만은 아니다”라고 평가한 바 있다.

그는 “한국 증시의 약점 중 하나인 포트폴리오의 IT(정보기술) 편중이 더 심화되고 있다는 의미이며 이는 분명 부담이다”라고 강조했다.

당분간 삼성전자의 ‘독주’는 지속되겠지만 증시 내 약간의 비중 변화는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전자는 공시를 통해 발표한 자사주 매입 및 소각 계획에 따라 현재 자사주로 보유하고 있는 보통주 1798만주와 우선주 322만주 가운데 보통주 899만843주와 우선주 161만4847주를 소각할 예정이다.

삼성증권에 따르면 이번 자사주 매입 및 소각으로 코스피200지수 내에서 비중은 28.11%(26일 종가 기준, 거래소 유동주식비율 75% 추정)에서 26.79%로 1.32%포인트 감소할 것으로 추산된다.

또한 시총 역시 19조2000억원(주가 214만원 기준) 감소, 코스피200 내에서 차지하는 삼성전자 비중이 줄어듦에 따라 SK하이닉스와 현대차 등 나머지 대형주들의 시가총액 비중이 미세조정될 것이란 예상이다.

ygmoon@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