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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국ㆍ러시아 군부 공동대응…“한국 사드배치 반대”
-중국ㆍ러시아 “사드, 전략적 균형 훼손…진일보한 조치할 것”
-사드 조기 실제운용에 한중 냉각기 장기화될 가능성 커

[헤럴드경제=문재연 기자] 중국과 러시아 군부가 주한미군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사드(THAAD) 한반도 배치에 공동으로 반대하고 나섰다. 

양국 군부의 핵심 인사들은 26일(현지시간)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열린 제6회 국제안보회의(MCIS)의 미사일방어(MD) 시스템 주제 원탁회의에 참석해 미국이 한반도 위기를 글로벌 MD 시스템 구축을 위한 기회로 이용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러시아와 중국 각국 발표자인 러시아군 총참모부 작전총국 제1부국장 빅토르 포즈니히르 중장과 중국 중앙군사위원회 연합참모부 작전총국 부국장 차이쥔(蔡軍) 소장은 이날 사드체계를 집중비판했다. 

[사진제공=연합뉴스]

차이쥔 소장은 “미사일 방어 시스템 배치를 독자적으로 강화하는 것은 일방적인 우세를 도모하기 위한 것으로 이는 지역 긴장 상황을 고조시키고 전면적인 군비 경쟁을 유발한다”고 말했다. 

또 “한미가 사드를 배치하는 현실적인 목적은 미국이 글로벌 MD 시스템 구축을 위한 포석을 까는 것으로 중국과 러시아를 포위하는 아시아 MD 시스템이라는 벽을 공고히 하고 중·러의 전략 전력을 약화하는 것이기 때문에 우리는 이에 결연히 반대한다”고 강조했다.

차이 소장은 “한반도 종단 거리가 840km에 불과한데 사드 레이더의 탐지거리는 2000㎞ 이상이며 사거리 3500㎞가 넘는 탄도미사일까지 요격할 수 있어 한국 방어 수요를 훨씬 넘는다”고 주장했다. 특히 사드체계가 중국 동북지역과 보하이만에서 발사되는 지상 및 해상배치 미사일을 탐지할 수 있기 때문에 중국 군전력에 실질적 위협이 된다고 했다.

포즈니히르 중장은 “러시아 측은 MD 문제에 대해 건설적인 대화를 하고 각국의 이익을 배려하는 해결 방법을 공동으로 찾기를 호소한다”며 차이 소장과 함께 진일보한 조처를 통해 양국의 안보이익과 지역전략 균형을 지킬 것이라고 경고했다. 

[사진제공=연합뉴스]

주한미군이 사드를 조만간 정상가동시킬 것으로 전해지면서 중국매체들은 한국에 대한 비난수위를 높이고 있다. 중국 관영 인민일보 자매지 환구시보와 글로벌타임스는 27일 ‘중요한 순간 사드가 또 중국 등에 칼을 꽂았다’ 제하 사평에서 “한국은 북한과 함께 한반도를 화약통으로 만들면서 불장난을 하고 있다”면서 “한반도 긴장을 완화하려는 중국의 노력을 무너뜨리는 행위에 중국도 절대 가만히 있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겅솽(耿爽) 외교부 대변인은 전날 정례 브리핑에서 “미국과 한국 지역 균형에 긴장을 고조시키고 중국의 전략 안보 이익을 훼손하는 행위를 즉각 중단하라”면서 “사드 배치를 취소하고 관련 설비도 철거하라”고 했다.

김흥규 아주대학교 교수 겸 중국정책연구소 소장은 “북핵공조에 집중해야 할 상황에서 대단히 중요한 대가를 치룰 수도 있겠다는 우려도 있다”며 “미국이 미중 정상간의 합의정신을 신중하게 존중하지 않는다는 이미지를 줄 수 있고, 한국정부가 중국의 전략적 이익을 고려하지 않고 일방적으로 정책결정을 하면 중국도 같은 논리로 정책결정을 할 근거가 생긴다”고 지적했다. 이어 “중국이 한국의 외교적ㆍ전략적 판단능력을 의심하면서 향후 대북논의에서 한국을 배제하는 이른바 ‘코리아패싱’이 이뤄질 가능성이 크다”고 덧붙였다.

주한미군이 전날 성주골프장에 사드 포대를 구성하는 사격통제 레이더와 발전기, 통제소, 발사대 2기 등 핵심 장비를 반입했다. 문상균 국방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이미 한미가 일부 전력을 배치한 것은 북한이 도발하면 대응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춘 것”이라며 “시범운용이 아니다”고 했다. 또, 성능 테스트 등 초기작전운용에 필요한 사항을 검증한 뒤 조만간 정상가동에 들어갈 것이라고 했다. 앞서 해리 해리스 미국 태평양 사령관도 26일(현지시간) 미 하원 군사위 청문회에 출석해 “한국에 배치된 사드 장비가 곧 가동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munja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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