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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물가시대 ‘가성비 甲’들의 전쟁
불황속 싸고 품질좋은 제품 선호
3000원대 안주·디저트 인기몰이


깊어진 경기 불황에 장바구니 물가까지 치솟으면서 소비자들은 먹거리에 쉽게 지갑을 여는 것도 부담스럽다.

27일 통계청에 따르면 가계의 경제고통을 수치화한 ‘경제고통지수’는 6.4였다. 이는 올해 1분기 실업률(4.3%)과 소비자물가 상승률(2.1%)을 둘을 더한 것으로, 지난 2012년 1분기(6.8) 이후 5년 만에 가장 높은 것이다. 특히 물가 상승률은 지난해 1분기 0.9%에서 1.2%포인트 상승했다. 농ㆍ축ㆍ수산물 물가가 오른 탓이다. 조류 인플루엔자(AI) 등의 영향으로 축산물 물가는 8.6% 상승했고 수산물(6.6%), 농산물(4.7%) 물가도 가라앉지 않았다. 이처럼 경기 침체와 물가 상승이 겹치면서 살림살이가 쪼들리자 품질은 좋으면서도 합리적인 가격대의 가성비 높은 제품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지고 있다. 프랜차이즈 업계에서도 가성비 높은 제품들을 내세우며 소비자들을 유혹하고 있다. 이들 제품은 이른바 ‘싼 게 비지떡’이라는 편견이 무색할 만큼 저렴한 가격에 푸짐한 양은 물론 높은 퀄리티를 자랑해 매출 상승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

우선 실내 포차 브랜드 ‘포차어게인’에서는 ‘추억의 셀프 포차’, ‘69메뉴’가 대표적인 가성비 메뉴로 손꼽힌다. 1000~6000원대의 가격으로 구성된 ‘추억의 셀프 포차’ 메뉴는 옛날떡볶이ㆍ순대ㆍ포장마차 우동 등이 있으며 3000원에 2~3인분 정도의 양이다. 또 다른 실속 메뉴인 ‘69메뉴’는 6900원이라는 가격에 푸짐한 양으로 구성된 메뉴로 옛날 돈까스ㆍ마약콘치즈ㆍ추억의쏘야ㆍ스팸후라이 등이 있다. 포차어게인의 이들 메뉴는 저렴한 가격만 내세우는 저가 포차 안주들과 달리 맛과 양까지 챙긴 ‘진짜 가성비’ 메뉴로 SNS 상에서 화제가 된 바도 있다.

라이스파이가 운영중인 쌀 전문 디저트 카페 ‘메고지고 카페’의 ‘메고지고’는 합리적인 가격대로 건강하게 브런치를 즐길 수 있다는 점에서 주부들 사이에서 입소문을 타고 있다. 특히 고객이 직접 쌀가루와 속재료를 골라 즉석에서 쪄낸 메뉴로 3000원에 한 끼를 해결할 만큼 양이 푸짐해 아침식사 대용으로 안성맞춤이다.

핫도그 브랜드 ‘명랑시대쌀핫도그’도 합리적인 가격대로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간식거리로 인기를 끌고 있다. 기본 명랑핫도그가 1000원이고, 모든 메뉴가 1500원 이하로 부담을 덜어줬다. 게다가 밀가루가 아닌 쌀가루를 써 발효 숙성한 반죽으로 만들어 바삭함과 쫄깃함이 조화된 건강한 영양 간식을 지향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경제 불황이 지속되면서 가성비가 시장 트렌드로 자리잡았고 가성비 높은 제품을 찾는 소비자들이 점차 늘고 있는 추세”라며 “이처럼 너도나도 강조하는 가성비 홍수 속에서 합리적인 가격에 높은 퀄리티로 가성비의 본질을 지키고자 하는 프랜차이즈 업체들이 주목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최원혁 기자/choig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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