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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기회복기대감…윗목은 아직 냉기
수출 두자릿수 증가 불구
서비스·민간소비 낮은 성장률
고용·수입 확대로 연결안돼

올해 1분기(1~3월) 경제성장률이 0.9%를 기록하면서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높다. 세계 경기가 회복되면서 수출이 두자릿수 증가율을 보일 정도로 호조를 보인 덕이다. 하지만 일반 국민들은 경기 회복을 체감하기 어렵다. 수출 증가가 고용 확대나 수입 증가로 이어지지 않은 탓에 지갑을 열기가 아직 힘들기 때문이다.

▶수출발(發) 온기 전방위로 확산?=1분기 수출은 반도체, 디스플레이, 기계 등을 중심으로 1.9% 증가했다. 2015년 4분기(2.1%) 이후 1년 3개월 만에 최고치다. 지난해 4분기 -0.1%를 기록한 후 단기간에 급반등했다. 세계 경기가 회복되면서 교역량이 증가했기 때문이다. 수출액은 전년 동기대비로 볼 때 지난해 11월부터 5개월 연속 증가했다.

수출이 늘면서 설비투자도 늘고 있다. 1분기 설비투자는 4.3% 증가했다. 지난해 4분기(5.9%)만 못하지만 견조한 상승률이다.

건설투자 역시 1분기 성장률 상승에 주요한 역할을 했다. 그간 전문가들은 올해 건설투자가 줄면서 경제 성장에 악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막상 1분기 국내총생산(GDP) 뚜껑을 열어보니 증가율이 5.3%로, 지난해 4분기(-1.2%)에 비해 크게 개선됐다. 지난해 1분기(7.6%) 이후 1년 만에 최고치다.


수출과 건설투자의 GDP 기여도(전기대비)는 각각 0.8%포인트로 큰 폭의 상승세를 보였다. 설비투자 역시 0.4%포인트로 나타났다.

신민영 LG경제연구원 경제연구부문장은 “연초 수출이 두 자리 수 증가세를 기록하면서 수출호전 산업을 중심으로 기업들의 설비투자가 확대되고 있다”며 “그동안 크게 늘었던 수주를 바탕으로 건설투자도 아직까지 높은 증가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수출이 대폭 확대되고 있는 품목은 석유 관련 제품이나 반도체, 디스플레이 등에 불과하다. 자동차, 조선, 무선 통신기기 등 다른 주력품목의 수출은 정체되거나 오히려 감소하고 있다. 수출이 늘어 샴페인을 터트리는 업종도 사실 매우 일부에 불과한 셈이다.

▶민간소비 0.4%↑…해외여행 덕=올 1분기 민간소비 증가율은 0.4%로, 전체 GDP 증가율보다 0.5%포인트 낮았다. 이마저도 국내 소비보다는 거주자의 국외 소비 즉 해외 여행객들의 씀씀이에서 비롯된 것으로 한국은행은 분석하고 있다. 실제로 1분기 해외 여행객은 651만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4.3% 늘었다. 반면 국내 경기 회복의 신호가 될 수 있는 비내구재나 서비스 소비는 감소했다. 이에 따라 서비스업 생산 증가율은 0.1% 늘어나는 데 그쳤다. 

신소연 기자/carrier@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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