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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홍삼, 아토피 염증억제·피부수분손실 감소 효과
가톨릭대 조상현 교수 연구팀 논문 발표
가려움 완화 등 2차 물리적 피부손상 억제

몇해 전부터 갈수록 심해지는 황사, 미세먼지 등으로 각종 아토피 질환자가 급증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만성질환인 데다 재발률도 높아 환자 사이에서 악명이 높은 아토피 피부염을 치료하는 데 홍삼이 효과가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와 주목된다. 역시 미세먼지가 유발하는 알러지성 폐염증을 홍삼이 개선시킨다는 연구 결과가 최근 발표된 바 있어, 홍삼의 미세먼지 관련 각종 질환 완화 효과와 관련된 연구는 향후 더욱 활발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가톨릭대 인천성모병원 피부과의 조상현 교수 연구팀은 아토피 피부염을 유발시킨 실험 동물에 홍삼 추출물을 투여했고, 염증 억제와 피부의 수분 손실 감소 효과를 최근 확인, 공개했다.

연구팀이 발표한 논문 ‘아토피 피부염 동물 모델에서 홍삼 추출물의 치료 효과’에 따르면 홍삼은 혈중 면역글로불린 E(IgE) 수치를 약 39% 감소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면역글로불린 E는 아토피 피부염을 진단하는 대표적 지표로, 아토피 피부염 환자 대부분은 혈중 면역글로불린 E 수치가 높게 나타난다. 홍삼은 또 다른 염증 세포 수치인 ‘IL-31’도 20.5%나 줄였다.

아토피 피부염으로 유발될 수 있는 피부(경표피) 수분 손실은 20% 줄였고, 가려움증도 완화해 긁는 횟수도 40% 감소시켰다. 이는 아토피 피부염에 따른 물리적 자극으로 인한 2차 피부 손상을 억제하는 것이라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특히 가려움, 부종으로 인한 귀 피부 두께의 경우 홍삼을 섭취한 실험 동물은 무려 25%나 줄었다. 이는 기존 치료제로 알려진 면역억제제(15% 감소), 달맞이꽃 종자유(8% 증가)보다 효과가 좋은 것이다. 통상 아토피 피부염이 생기면 부종 등으로 인해 피부 두께가 두꺼워진다.

대한소아알레르기호흡기학회 자료를 보면 1995년 26,6%였던 초등학생과 중학생의 아토피 피부염 유발률은 2000년 37.7%까지 증가했다. 실제로 현재 국내에만 약 1000만명이 넘는 아토피 피부염환자가 있는 것으로 의료계에서는 추산하고 있다.

질병관리본부 자료에서도 2010년 기준 아토피 피부염 환자가 전체 국민의 10%일 경우 의료비용은 5조8000억원, 3%일 경우에는 약 1조7000억원이 필요한 것으로 분석됐다. 아토피 피부염이 사회적ㆍ경제적으로 막대한 손실을 초래하는 방증인 셈이다.

이번 연구를 통해 홍삼을 활용한 아토피 피부염 치료제의 개발이 기대된다. 안전하면서도 기존 아토피 피부염 치료제와 효과가 비슷해 향후 홍삼을 활용한 예방ㆍ치료제가 개발되면 막대한 의료 비용을 줄일 수 있을 것이라는 것이 의료계의 분석이다.

조 교수는 “그동안 홍삼이 기존 아토피피부염 치료제와 비슷한 효과가 있다는 연구 결과를 학회에 보고한 적이 있다”며 “이번 연구를 통해 홍삼이 아토피 피부염 예방은 물론 염증 반응 억제, 가려움증 조절 등 치료에도 효과가 있다는 점을 추가로 밝혀낸 것은 물론 안전하고 효과적인 아토피 피부염 보조 치료제가 될 수 있는 가능성을 제시했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는 SCI에 등재된 대한의학회 발행 국제 학술지 ‘JKMS’ 최근 호(號)에 게재됐다.

신상윤 기자/ke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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