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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청년창업 빛 좋은 개살구] 청년창업 생계형서비스 63%…혁신형은 0.3% 불과
현대경제연구원 보고서 분석

심각한 고용절벽 앞에 혁신 실종
신생기업 생존율 4곳중 3곳은
3년도 못버티고 폐업 경영취약
기술기반·특화된 정책지원 시급

청년창업에 ‘혁신’이 사라지고 있다. 심각한 청년실업으로 고용절벽이 지속되면서 20대 청년창업이 관심을 받고 있지만 생계형 서비스업에 쏠려 있고 혁신형 창업은 거의 전무하다. 이래서는 제2의 네이버나 다음카카오는 나오기 어렵다는 시각이 팽배해지고 있다. 더군다나 혁신이 사라진 20대 창업으로는 ‘일자리 창출’을 기대하기 힘들고 생존 자체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현대경제연구원의 ‘20대 청년 창업의 과제와 시사점’ 보고서를 보면 20대 청년창업은 진입장벽이 낮은 생계형 서비스업에 집중돼 10명 중 6명꼴로 도소매업(39.2%), 숙박·음식점업(24.2%)이다. 

청년실업률이 두 자릿수를 기록하면서 20대 청년창업이 혁신형이 아닌 생계형 서비스로 집중되고 있어 우려를 낳고 있다. 이에 대한 대안으로 AI, IoT 등이 중심이 된 4차산업혁명이 청년창업의 새로운 기폭제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높다. [헤럴드경제DB]

20대 창업자의 도소매업 비율은 전체의 28.5%, 30대의 32.3%인 것과 비교해 가장 높다. 반면 벤처기업, 이노비즈 기업, 경영혁신형 기업 등 정부로부터 혁신형 창업으로 인증받아 정책지원을 받는 혁신형 창업 비중은 고작 0.3%에 불과하다. 전 연령대 창업비중 1.4%에 훨씬 못 미치며, 타 연령층과 비교해 가장 낮은 수준이다. 20대 창업에 혁신이 실종된 현주소를 그대로 보여준다.

기술 기반 업종의 20대 창업 비중은 25.3%로 30대(31.8%)보다 낮다. 공공 지식기반서비스업 창업도 마찬가지. 보건 및 사회복지부문과 교육부문 창업이 20대는 각각 1.6%, 6.7%인데 비해 30대는 3.2%, 11.0%로 훨씬 높다. 게다가 20대 창업은 일자리 창출력이 떨어지는 업종에 집중돼 일자리 창출력도 기대하기 힘들다. 실제로 2014년과 2015년 전체 창업기업 종사자 수는 평균 3.1명인데 반해, 20대 창업기업은 2.3명에 머물러 있다. 30대 3.0명, 40대 3.3명, 50대 3.1명, 60대 이상 2.8명인데 가장 적다.

여기에 정부가 청년 실업난과 성장동력 확보를 위해 청년대상 창업정책자금을 확대하는 등 청년창업 활성화 정책을 펼치고 있음에도 오히려 청년창업은 줄어들고 있다. 국내 전체의 업력 1년인 창업기업은 2013년에서 2015년까지 6.4%늘었으나 20대 창업은 40.5% 대폭 감소했다. 업력 1년의 신생기업 중 29세 이하 청년 기업 비중은 2013년 3.0%에서, 2014년 1.4%, 2015년 0.9%로 급감했다. 20대 자영업자 수도 2011년 20만5000명에서 2015년 16만3000명으로 줄었다.


국제사회와 비교를 통해서도 한국의 20대 창업의 취약성은 고스란히 드러난다. 42개월 이내 창업기업 비율을 의미하는 초기창업활동비율(TEA)을 보면 2016년 한국은 18~24세 1.8%, 25~34세 4.7%였다. 미국(10.7%, 15.6%), 중국(8.5%, 15.3%)의 3분의 1 수준이다.

혁신기업 비중이 낮고 생계형 창업이 주를 이루다보니 20대 청년이 창업한 기업 4곳 중 3곳은 3년을 버티지 못하고 폐업한다. 2014년 통계청 기업생멸행정통계에 따르면 대표자가 20대인 신생기업의 생존율은 1년 53.4%, 2년 36%, 3년 26.6%, 4년 20%를 기록했다. 신생기업 4곳 중 3곳은 3년, 5곳 중 4곳은 4년을 버티지 못한다는 얘기다. 이는 전체 신생기업 생존율이 1년 62.4%, 2년 47.5%, 3년 38.8%, 4년 31.9%인 것과 비교해서도 낮은 수치다.

이장균 현대경제연구원 수석연구위원은 “20대 청년의 여건을 감안한 맞춤형 정책개발이 필요하다”며 “기술 기반형과 일자리 창출형 업종의 20대 창업을 유인하는 특화된 창업지원 제도를 마련해야한다”고 지적했다.

김대우 기자/dewki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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