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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걱정말아요 그대’ 번안곡 수준..90% 같아” 음악 전문가들 평가
[헤럴드경제=이슈섹션]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를 지지한 가수 전인권의 인기곡 ‘걱정말아요 그대’가 표절을 넘어선 번안곡 수준이라는 평가가 나왔다. 유사성은 90% 이상인 것으로 분석됐다.

스포츠경향은 음악 전문가에게 ‘걱정말아요 그대’와 1971년 발표된 독일 그룹 블랙 푀스의 노래 ‘드링크 도흐 아이네 멧(한잔 같이 하자)’ 분석을 의뢰한 결과 이런 결과가 나왔다고 27일 보도했다.

이 분석에 참여한 한 음악 전문가는 “이 두 곡을 들어봤을 때 표절이라기보다 거의 번안곡 수준의 곡이라 할 수 있다”며 “일반적으로 표절이라고 함은 8마디 이상 똑같이 베꼈을 때 표절로 간주할 수 있으나, 이 곡은 전체적인 곡의 흐름과 멜로디 코드 진행이 거의 90% 이상 싱크로율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가수 전인권씨는 지난 19일 여의도의 한 식당에서 안철수 대선후보를 만나 지지 의사를 밝혔다고 국민의당이 발표했다. [사진제공=연합뉴스]

그는 또 “전반부 노래에서 후렴으로 넘어가는 부분의 멜로디 진행은 작곡가마다 주관적인 부분을 배제할 수 없으나 일반적인 한국 가요를 작곡함에 있어 많이 쓰여지지 않는 코드와 멜로디 진행이라 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익명을 요구한 다른 음악 전문가 역시 “표절이라고 할 수 있다”며 “과거 표절에 대한 개념이 희박해 벌어진 일”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들어보면 표절임을 알 수 있다”며 “법적으로 어떤 판단을 할 수 있을 지는 모른다. 그런데 음악 하는 사람으로 들어봤을 경우, 표절이 아니라고 말할 수 없을 정도로 비슷하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전인권 측은 표절 의혹을 전면 부인한 상태다.

블랙 푀스의 노래는 독일에서 1971년 발표돼 인기를 끌었고, 전인권이 작사 작곡한 것으로 돼 있는 ‘걱정말아요 그대’는 2004년 발표됐다.

전인권은 이 노래를 최근 광화문 촛불집회에서 여러 차례 부르며 큰 호응을 받은 바 있다.

이와 관련 법조계에서는 저작권 침해에 대한 판단은 실질적 유사성, 의거성에 주목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실질적 유사성이란 두 작품이 상당한 정도로 비슷하다는 것을 판단하는 기준이고 의거성이란 침해물이 타인의 저작물을 접하고 이를 이용하여 만들었다는 것을 판단하는 기준이라고 한다.

의거성을 판단하려면 침해물이 완성되었을 당시 창작자가 타인의 저작물을 접했을 가능성을 따져봐야 한다고 한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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