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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헤럴드포럼-김종식 한국민간조사학술연구소장] 신직업, 굳이 멀리에서 찾아야 하나
고용노동부는 주요 선진국에 비해 우리나라가 상대적으로 직업 개수가 적다는 상황을 인식하고, 2014년부터 ‘육성이 필요한 신직업’을 연차적으로 발굴해온 바, 지난해 까지 3년간 71개의 신직업을 선정했다. 적잖은 신직업을 육성키로 했다는데는 의미가 있겠으나, 시장에 구체적으로 정착돼 고용력을 발휘한 신직업은 찾아보기 어렵다는 점에서 실망스럽다.

예를 들어 2014년 국무회의에서 민간조사업(사설탐정)을 신직업으로 육성하겠다고 밝혀 많은 국민들이 ‘공인탐정’의 역할에 기대를 걸었으나, 경찰청과 법무부 간 이견으로 그 후속 작업은 4년째 한발짝도 내딛지 못한채 표류하고 있으며, 2016년에 신직업으로 발굴한 공공조달지도사, 원격진료코디네이터, 곤충컨설턴트, 할랄전문가 등은 신직업이긴하나 대중성이나 파급성 희박으로 실제 일자리 늘리기와는 거리가 먼 얘기라는 회의적 시각이 적지않다.

시장이 반기지 않는 신직업이나 고용 또는 소득으로 이어지지 않는 신직업은 중장기적인 연구대상일 뿐 오늘날 우리가 희구하는 현실적 신직업이 아니다. 이제 신직업 발굴 과제를 정부나 몇몇 전문인들에게 만 떠맡기기엔 한계에 이른 감을 지울 수 없다. 현상금을 걸고라도 온 국민의 묘안을 찾아야 할 때라 본다. 특히 외국의 경우를 본뜨는 신직업도 필요하지만 우리의 일상생활 속에도 신직업으로 발전시킴이 바람직한 일거리가 없지 않음을 강조하고 싶다. 그 중 하나로 국민들의 생활의 질 향상에도 기여하고 단기간에 10만여개(전국 공인중개업소와 비슷한 수)의 새 일자리 창출이 기대되는 국민생활 친화형 ‘생활잡무대행업(가칭)’의 창직(創職)을 차기 정부에 공개 제안한다.

현대인의 사적 생활은 물론 사업상 활동 중에는 시간적 여유가 없거나 일의 성격상 경험 부족 등으로 자신이 직접 처리함이 비능률적인 잡무가 적지 않다. 즉 비서나 보좌진을 두지 못한 개인이나 중소사업자등의 경우 사적인 활동이나 영업활동 등을 함에 있어 본인이 직접 감당하거나 처리해냄이 적격스럽지 못한 일을 허다하게 겪게 되나, 그 애로 상황에 재능을 보태거나 자신을 대신해 줄만한 사람을 찾아 활용할 방도가 용이치 않다. 행정절차를 돕는 일에는 행정사가 있고, 법률생활을 돕는 일에는 법무사나 변호사가 있으나 복잡ㆍ다양한 생활잡무처리를 위해 믿고 도움을 청할 만한 시스템은 전무하다는 것. 현재 ‘생활잡무’와 관련해 심부름센터가 고작 이용되고 있는게 전부일 정도다.

‘생활잡무대행업‘이 수행해 낼 만한 잡무는 소규모 자영업자의 상품이나 점포에 대한 평판분석 및 PR 등 대행, 바쁜 직장인 또는 학술연구자 등이 요청하는 과제 수행상 유용한 자료의 수집, 생활공간에 대한 몰래카메라 등 안전 검측’, ‘비지니스상 품위유지에 필요한 운전기사나 비서역 수행’, ‘미아나 가출치매노인 찾기’ 등 법률 및 사회상규상 용인되는 범위내의 잡무 조력 및 대행이 될 수 있을 것이다. 특히 이 ‘생활잡무대행업’은 당장 자유업으로 창업을 육성해도 실정법에 저촉되거나 타직역과의 충돌 소지 등이 없다는 점에서 그 어떤 개념의 신직업보다 확장성이 큰 신직업이 되리라 확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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