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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새집’보다 ‘헌집’값이 더 뛰었다
10년 넘은 아파트값 4.96% 상승
5년 이하 3.79%·6~10년은 2.74%
서울서도 10년 초과 8.31% 뛰어
매매가 상승 재건축 대상 주도


지은 지 10년이 넘은 헌 아파트 값이 준공 5년 이하의 새 아파트 값보다 더 오르는 기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신규 택지공급이 사실상 중단되면서 재건축이 새 아파트의 핵심 연결고리가 되고 있기 때문이다.

부동산114가 집계한 입주년차 별로 전국의 아파트의 최근 1년 간(2016년4월~2017년4월) 매매 가격 상승률을 보면 10년 초과 아파트가 4.96%을 기록, 6~10년(2.74%)은 물론이고, 5년 이하 새 아파트(3.79%)보다도 높았다.

강남구의 청담현대2차아파트. 1988년 입주한 이 아파트는 최근 1년 사이 가격이 14.1% 상승했다.

특히 서울에서는 전체 아파트 값 상승률은 7.69%인데, 10년 초과 아파트 8.31%, 1~5년 아파트 4.61%로 분명한 차이를 드러냈다.

KB국민은행 부동산시세에 따르면, 서울 강남구 대치동에서 두번째로 값이 비싼 개포우성1차(1983년 입주)는 전용면적 84㎡ 평균가가 지난해 4월 13억8000만원에서 1년 새 15억1500만원으로 9.4%나 뛰었다. 반면 대치동에서 가장 집 값이 높은 래미안대치팰리스(2015년 입주)는 같은 기간 7.6% 상승한 15억5000만 원이었다.

서초구 서초동에서도 25년 된 유원아파트는 84㎡ 기준 평균가가 1년 새 1억원(12.4%)이 올라 9억500만원이 됐지만, 인근에 있는 롯데캐슬프레지던트(2014년 입주) 3500만원(3.1%)만 오른 11억5000만원에 그쳤다.


새 아파트는 차별화된 고급 커뮤니티 시설과 주거 트렌드가 반영된 특화설계, 넓은 주차공간 확보 등 다양한 장점을 갖춰 수요자들의 선호가 높다. 또 이러한 높은 선호도가 가격 상승으로 이어지면서 새 아파트의 매매가는 오래된 기존 아파트를 훌쩍 앞선다는 것이 분석이 일반적이다.

부동산114의 지난해 9월 집계만 해도 새 아파트 값이 오래된 아파트보다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당시 5년 이하 아파트는 연간 5.6%의 상승률을 보인 반면, 10년 초과 아파트는 3.2%의 상승률에 그쳤다.

전문가들은 불과 반 년 사이에 분위기가 뒤집힌 이유를 재건축 열풍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올해 1분기 강남3구 아파트 매매가격 상승률을 보면 서초구 방배동 신동아 아파트(1981년 입주ㆍ10.5%), 방배임광3차(1988년 입주ㆍ10.1%), 강남구 개포동 개포주공1단지(1982년 입주ㆍ8.7%) 등 재건축 대상 아파트들이 주도했다.

김은진 부동산114 리서치팀장은 “재건축 단지들이 전체 주택 시장 시세 상승을 주도하면서 오래된 아파트값 상승이 두드러지고 있다”며 “서울은 대규모로 신규 단지가 들어설 곳이 재개발, 재건축 외에는 없기 때문에 정비 사업이 위축되면 기존 새 아파트 쪽으로 수요가 몰릴 수 있다”고 말했다.

김성훈 기자/paq@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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