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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클 수록 아름답다’....초대형 단지 각광
서울ㆍ수도권 올 14곳 분양
2000가구 이상 ‘규모의 경제’
입지조건은 반드시 따져야


[헤럴드경제=김우영 기자] 뜨거운 청약열기 속에서도 미분양 아파트가 등장하는 등 지역별, 단지별로 온도차가 뚜렷해지면서 수요자와 투자자들의 불안이 커지고 있다. 미니 신도시급 규모의 초대형 아파트 단지들의 안정성이 주목받고 있다.

26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올해 서울과 수도권(인천 제외)에서 분양이 예정된 2000가구 이상 초대형 단지는 모두 14곳에 달한다. 오는 7월 분양을 앞둔 서울 강동구 상일동 고덕주공3단지 재건축 단지는 무려 4066가구다. 과거에는 1000가구 이상만 돼도 대형단지라는 평가를 받았지만 지금은 3000가구 안팎은 돼야 명함을 내밀 수 있다.

초대형 단지들은 그 자체로 지역의 랜드마크 구실을 하면서 시세를 이끄는 맏형 역할을 한다.

한 중개업소 대표는 “대형 단지는 가구 수가 많다보니 자연히 거래도 빈번해 시세를 꾸준히 따라갈 수 있지만 그렇지 않은 단지는 호가가 적정한지 판단하기 쉽지 않아 인근 대형단지를 따라가는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각종 편의시설과 녹지 공간 등이 풍부해 거주환경이 우수한 것도 초대형 단지의 장점이다. 사람이 모이다보니 단지 안팎으로 학교나 병원, 대형마트 등이 들어서면서 ‘원스톱’ 생활이 가능한 것이다. 또 ‘고시공원 및 녹지 등에 관한 법률’에 따라 1000가구 이상 아파트는 개발 부지의 5% 또는 가구당 3㎡ 이상을 공원이나 녹지로 조성해야 하기 때문에 녹지 공간도 풍부하다.

서울 성동구 행당동의 경우 새 아파트들이 잇달아 들어섰지만 여전히 거래 용이성이 뛰어나다. 지하철역과 대형마트를 인접한 행당대림1단지(3404가구)와 행당한진타운(2921가구) 등은 꾸준히 실수요자의 선택을 받고 있다.

아파트 가격에도 적지 않은 프리미엄으로 작용한다. 부동산114 조사를 보면 지난해 1500가구 이상 대단지 아파트값은 7.72%로 가장 많이 오른데 비해 단지 규모가 작아질 수록 상승률은 떨어져 500가구 이하 소형 단지는 그 절반 수준에 그쳤다.

청약시장에서도 다르지 않다. 지난해 10월 강동구에 공급된 고덕그라시움(4932가구)은 22.2대 1, 안산에서 분양된 그랑시티자이 1차(3728가구)는 9.3대 1로 단기간 완판됐다.

다만 초대형 단지라고 하더라도 무조건 분양 흥행과 아파트 가격 상승을 담보하는 것은 아니다. 자칫 분양이 여의치 않을 경우 큰 덩치는 오히려 ‘준공 후 미분양’이란 골칫거리로 전락할 수 있다.

함영진 부동산114 리서치센터장은 “아파트에서 가장 중요한 건 입지라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면서 입지와 단지 규모가 상호 상승작용을 일으킬 수 있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kw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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