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후보는 이날 1부 자유토론에서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선후보가 “군대 내 동성애가 국방전력을 약화시키는데 어떠냐”고 묻자 “그렇게 생각한다”고 답했다. 홍 후보가 “그래서 동성애에 반대하는 것이냐”고 다시 묻자 문 후보는 “반대하죠”라고 말했다. 홍 후보가 확인하듯 “동성애 반대하시냐” 다시 묻자 문 후보는 “그럼요”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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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제공=연합뉴스] |
이에 홍 후보는 “박원순 서울시장은 서울광장에서 동성애 파티도 (열도록) 하지 않냐”고 물었고, 문 후보는 “서울광장을 사용할 권리에서 차별을 주지 않는 것”이라고 답했다. 홍 후보가 이어 “(민주당이) 차별금지법이라고 국회에 제출한 것이 사실상 동성애 허용법이다”고 지적하자 문 후보는 “차별을 금지하는 것과 합법화하고 구분을 못 하냐”고 반박했다. 홍 후보가 마지막으로 “합법화가 아니라 분명히 동성애를 반대하는 거죠”라고 묻자, 문 후보는 “저는 뭐 좋아하지 않는다. 합법화에 찬성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1부 자유토론에 이어 2부 주도권 토론에서 홍 후보가 다시 동성애 문제를 제기하자 문 후보는 “동성혼을 합법화할 생각은 없지만 차별에는 반대한다”며 이전 ‘동성애 반대’ 발언을 약간 정정했다.
그러나 온라인 상에서는 이날 문 후보의 발언을 두고 문 후보가 동성애 자체를 반대하는 것인지, 군대 내 동성애를 반대하는 것인지, 동성혼만 반대하는 것인지를 두고 논쟁이 벌어졌다. 일부는 홍 후보의 첫 질문이 군대 내 동성애 질문이었다는 점을 들어 문 후보가 군대 내 동성애를 반대하는 것이라고 주장했고, 일부는 문 후보가 처음부터 ‘합법화에 찬성하지 않는다’고 말한 점을 들어 동성혼을 반대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과거 문 후보의 동성애 관련 발언을 찾아보면, 문 후보가 동성애 논란을 빚은 문 후보의 이날 발언은 동성애를 반대한 것임이 분명히 드러난다. 동성혼과 성소수자를 보호하는 차별금지법 제정에 대해서는 논란의 여지가 있다.
문 후보는 지난 2월 동성혼 합법화에 찬성한다는 취지의 발언을 한 바 있다.
문 후보는 2월 16일 서울 중구 페럼타워에서 열린 ‘대한민국 바로세우기 제7차 포럼’에서 “한국사회는 아직 동성결혼 합법화에 대한 사회적 합의가 돼 있지 않다. 개인적인 견해와 달리 거기까지 가는 게 힘들다고 본다”며 개인적으로는 찬성하지만 사회적 합의가 어려움을 밝혔다.
앞서 13일에는 지난 18대 대선 때 차별금지법 제정에 찬성하던 것과 달리 제정 반대로 입장을 선회하는 발언을 하기도 했다.
문 후보는 한국기독교총연합회와 한국교회연합,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등 기독교계 관계자들을 만난 이 자리에서 “성소수자를 옹호하는 차별금지법이 제정되면 안 된다”는 이영훈 한국기독교총연합회 회장에게 “동성애를 지지하는 건 아니다. 다만 국가인권위원회 법에 성소수자를 차별해서는 안 된다는 내용이 들어 있다. 법과 같은 입장”이라며 “추가 입법으로 인한 불필요한 논란을 막아야 된다는 것이 더불어민주당의 공식적인 입장이다. 우리 당 입장이 확실하니까 너무 염려하지 않으셔도 된다”며 차별금지법을 제정하지 않겠다고 밝힌 바 있다.
문 후보의 이날 발언을 두고 성소수자 인권 연대단체 무지개행동은 문 후보가 기독교 표를 의식해 2012년 대선 출마 당시 차별금지법 제정 약속을 뒤집었다고 비판했다.
문 후보는 실제 지난 2012년 12월 ‘합리적인 이유 없는 차별을 금지하는 포괄적 차별금지법과 인권교육법을 제정’, ‘모든 국민이 인권사각지대에 놓이지 않도록 사회적 약자 및 소수자의 인권 보장’을 담은 ‘10대 인권정책’을 발표한 바 있다.
무지개 행동이 18대 대선후보들에게 보낸 질의에 대한 답변으로 당시 문 후보는 “성소수자 차별을 해소하고 인권을 증진시키기 위해 차별금지법을 제정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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