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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北, 숨고르기…핵실험 대신 화력훈련
-北 최대 규모 화력훈련…도발 수위 조절
-靑, 김관진 주재 국가안보현안점검회의


[헤럴드경제=신대원 기자] 북한이 25일 인민군 창건일인 85주년 건군절을 맞아 대규모 화력훈련을 실시했다.

한반도 군사적 긴장이 고조되고 한국과 미국은 물론 중국까지 군사카드를 꺼내들며 고강도 압박에 나선 상황에서 나름 수위를 조절한 것으로 풀이된다.

합동참모본부는 “북한은 오늘 오후 원산 일대에서 대규모 화력훈련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면서 “우리 군은 북한군의 동향을 예의주시하고 있으며 확고한 대비태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사진=헤럴드경제DB]

북한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참관한 가운데 훈련을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위원장은 작년 3월과 12월 원산 일대에서 진행된 대규모 화력훈련 때도 현장지도에 나선 바 있다.

북한군은 이번 훈련에 수도권을 사정권으로 하는 장사정포를 비롯해 300~400문을 동원하는 등 역대 최대 규모의 화력훈련을 실시한 것으로 추정된다.

김관진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은 이날 북한의 화력훈련과 관련해 국가안보현안점검회의를 주재하고 함참으로부터 화상으로 상황보고를 받은 뒤 군 대비태세를 점검했다.

북한이 애초 건군절을 맞아 6차 핵실험이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등 전략적 도발에 나설 것이란 관측과 달리 재래식 무기를 동원한 화력훈련을 선택한 것은 한반도 정세를 관리하겠다는 의도가 내포됐다는 분석이다.

현재 한반도정세는 그야말로 팽팽하게 당겨진 활시위처럼 극도의 긴장감에 휩싸여 있다.

미국은 핵추진 항공모함 칼빈슨함(CVN 70)에 이어 핵추진 잠수함 미시간함(SSGN 727)을 한반도에 전개시키며 북한을 겨냥해 강도 높은 경고메시지를 보냈다.

한미는 또 북한 건군절 당일인 서해상에서 함포 실사격 훈련을 포함한 연합 해상훈련을 펼쳤다.

특히 니키 헤일리 유엔주재 미국대사는 북한이 6차 핵실험 등 도발을 감행한다면 북한에 대한 군사적 타격도 배제하지 않겠다는 의중까지 내비쳤다.

중국도 과거와 확연히 달라진 모습이다. 중국은 이날 관영매체를 통해 북미 간 치킨게임이 한계점에 이르렀다면서 북한이 6차 핵실험을 한다면 돌이킬 수 없는 상황이 될 것이고 북한이 가장 큰 고통을 받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일각에선 북중 접경지역에 중국군 10만명이 전개됐으며, 이 지역 관할 전구(戰區)가 가장 높은 ‘1급 전비태세’에 들어갔다는 관측도 줄을 잇고 있다.

한반도 주변국 외교 움직임도 분주해지고 있다.

한미일은 이날 도쿄에서 6자회담 수석대표회담을 열고 북한이 추가 도발에 나선다면 강도 높은 징벌적 조치에 나서기로 합의했다.

이와 관련, 우리측 6자회담 수석대표인 김홍균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은 “북한이 추가적인 전략 도발을 중단할 것을 강력히 경고하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북한이 도발을 감행할 경우 북한이 감내할 수 없는 강력한 징벌적 조치를 취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북한이 건군절 당일 메가톤급 도발을 감행하지는 않았지만 여전히 6차 핵실험 내지 ICBM 관련 도발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북한 외무성 대변인은 이날 조선중앙통신 기자와의 문답에서 미국의 새로운 대북정책인 ‘최대의 압박과 관여’에 대해 “끝까지 결판을 보고야 말 것”이라며 반발하는가하면, “만능의 보검인 핵무력을 중추로 하는 우리의 강력한 혁명무력으로 미제의 숨통을 끊어놓을 것”이라며 핵 야욕을 노골적으로 드러냈다.

 / shind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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