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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소심해진 김정은…美中 압박에 굴복
[헤럴드경제=김수한 기자]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미국과 중국, 러시아, 일본 등 한반도 주변 4강의 강력한 압박에 두 손을 들었다. 지금까지와는 사뭇 다른 소심하고 겁 많은 모습이다.

김정은은 북한 최고 권력을 장악한 뒤부터 주변국과 유엔 등 국제사회의 경고에 아랑곳하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 핵실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로 추정되는 장거리로켓 시험발사 등 각종 고강도 도발을 일삼았다.

그러나 6차 핵실험이 유력할 것으로 전망된 25일 미국, 중국의 전례없는 수준의 대북 경고가 이어지자 김정은 역시 한풀 수그러든 모습이다.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북한군 공군부대의 돼지공장을 시찰했다고 조선중앙TV가 23일 보도했다. [사진제공=연합뉴스]

북한은 군 창건 85주년 기념일인 25일을 맞아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을 통해 “미제와 괴뢰 호전광들이 계속 무모한 선제타격 망동에 미쳐 날뛴다면 백두산 혁명강군은 그 무슨 경고나 사전통고도 없이 하늘과 땅, 해상과 수중에서 가장 처절한 징벌의 선제타격을 가할 것”이라며 예와 같이 강도 높은 ‘입싸움’에 나섰다.

그러나 애초 예상됐던 6차 핵실험은 하지 않고 강원도 원산 일대에서 재래식 무기를 이용한 훈련을 실시한 것으로 확인됐다.

정부 소식통은 25일 “북한군이 오늘 원산 일대에서 대규모 화력훈련을 하는 정황이 포착됐다”고 밝혔다. 김정은 위원장의 참관 아래 장사정포 등 300∼400문을 투입해 대규모로 훈련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핵실험이나 미사일 시험발사 등 국제 정세를 위협할 고강도 도발은 하지 않고 재래식 화력시범에 그쳤다는 점에서 도발 수위가 상당히 낮아진 것으로 분석된다.

이날을 맞아 중국은 북한의 마지막 숨통인 원유 공급 중단마저 거론했다. 또 미국이 북한 핵시설 등을 정밀폭격하더라도 군사적으로 불개입하겠다는 의사를 밝히는 등 전과 달라진 모습을 보였다.

니키 헤일리 유엔 주재 미국대사는 지난 24일(현지시간) 북한이 6차 핵실험 등으로 도발할 경우 미국은 북한에 대한 군사적 타격을 배제하지 않겠다고 경고했다. 그는 이날 미국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북한이 이유를 제공하지 않으면 우리도 아무것도 하지 않겠다”면서 “미국 기지를 공격하거나 ICBM 시험 발사 등을 감행한다면 미국도 확실한 행동에 나설 것”이라고 새삼 강조했다.

한반도에는 칼빈슨 핵추진 항공모함과 핵추진 잠수함 미시간호 등이 집결하는 등 유사시 대응태세를 위한 만반의 준비를 갖춘 상태다.

중국은 북중우호조약상 ‘자동개입’ 조항에 따라 북한이 침략받을 시 군사적인 개입을 하도록 돼 있다. 그러나 북한이 핵실험을 할 경우 이는 해당 조약에 전제된 평화와 안정의무를 깨는 것으로 규정했다. 이에 따라 핵실험 직후 미국의 북한 핵시설에 대한 정밀타격을 사실상 허용한다는 입장마저 시사했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이 의도했던 대로, 북한 문제 해결을 위해 ‘중국 역할론’이 본격화한 양상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1일(미국 현지시간) 트위터에 “중국은 북한의 엄청난 경제적 생명줄로, 비록 쉬운 일은 없지만 만약 중국이 북한 문제를 해결하길 원한다면 해결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soo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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