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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콘크리트 깨야 할 文, 시작도 끝도 숙제는 ‘확장성’
[헤럴드경제=김상수 기자] ‘40%대를 돌파하라’.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대선 경쟁 초기, 그리고 막판까지 일관되게 안고 있는 과제는 ‘확장성’이다. 이념별로는 중도ㆍ보수층, 지역별로는 호남 민심, 세대별로는 노년층이 주요 공략 대상이다.

문 후보의 최근 지지율은 40% 안팎을 꾸준히 기록하고 있다. 지난 23~24일 중앙일보 조사연구팀이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에서 문 후보는 39.8%로,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29.4%)를 10.4%포인트 차로 앞섰다. 최근 여론조사에서도 꾸준히 문 후보는 40%안팎에서 안 후보를 앞서는 형국이다(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홈페이지 참조).


40% 안팎 지지율이 현 다자구도 하에선 당선이 유력하다고 평가할 수 있지만, 양자구도라면 안심할 수 없는 수치다. 18대 대선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은 51.6%, 17대 대선에서 이명박 전 대통령은 48.7%, 16대 대선에서 노무현 전 대통령은 48.9%로 당선됐다. 문 후보로선 40%대의 지지율을 50%대까지 끌어올려야만 어떤 변수하에서도 당선을 자신할 수 있는 셈이다.

첫 과제는 중도층으로의 확장이다. 경선 당시만 해도 민주당 정당 지지율은 50%를 돌파했다. 중도ㆍ보수층 표심을 끌어온 안희정 충남도지사의 역할이 컸다는 분석이다. 최근 문 후보가 안 지사와의 통합을 강조하는 것도 이 같은 맥락이다. 문 후보는 지난 24일 안 지사의 최대 지지기반인 충남을 방문, 안 지사를 ‘충남의 희망 대한민국의 미래’라 평가하며 “이번에 많이 아쉬우셨나. 걱정하지 말라. ’이번엔 형님 먼저’라고 제게 양보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안 지사가 더 큰 꿈을 펼칠 수 있도록 제가 먼저 길을 열고 힘껏 돕겠다”고 안 지사 지지층을 공략했다. 이날 유세장에는 안 지사의 부인 민주원 씨와 큰 아들 정균 씨도 참석했다.

최근 문재인 캠프 측은 경선 당시 안 지사와 활동한 박영선, 변재일 의원을 통합정부추진위원회 위원장으로 임명했다. 통합정부 기조 자체가 안 지사의 핵심 공약이었다. 최근 정운찬 전 국무총리의 상징 격인 ’동반성장’을 본따 문 후보 직속의 동반성장위원회 구성을 추진하는 것도 중도층을 공략하고 통합 이미지를 강조하겠다는 의지다.

지역별로는 호남 민심이 중요하다. 반문(反文)정서가 강한 대구ㆍ경북(TK)의 지지를 끌어내는 게 상징성에 무게가 있다면, 호남의 지지는 40%대 지지를 돌파할 현실적 방안이다. 안 후보와 직접 경쟁하는 지역으로, 안 후보와 ‘제로섬 지지율’ 관계에 있다. 최근 지지율 하락세를 보인 안 후보와 국민의당이 지난 24일 호남 지역에서 집중 유세한 것도 이번 대선에서 호남 지역이 그만큼 중요하다는 반증이다.

젊은층을 넘어 50~60대의 지지를 끌어내는 것도 주요 전략 중 하나다. 안보 대통령 이미지를 강조하고, 노년층을 대상으로 한 정책을 소개하는 행보 등이 이와 관련돼 있다. 자녀가 군 복무 중이고 가족 생계를 책임지고 있는 50대층은 생활 문제나 안보 이슈에 민감한 세대층이다. 문 후보는 최근엔 노년층을 대상으로 한 어르신 공약을 선보였고, 그 외에도 부동산 정책 등 생활 밀착형 공약을 연일 발표하고 있다.

dlc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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