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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페어ㆍ갤러리ㆍ미술관…‘덕후’를 잡아라
가정의 달 5월 맞아 인형 캐릭터 전시 '봇물' 
전시 수준 높아 '키덜트'층 공략 
미술관선 '덕후'세계 조망하기도

[헤럴드경제=이한빛 기자] 캐릭터와 인형에 ‘입덕(덕후로 입문)’했다면, ‘일코(일반인 코스프레)’하면서도 ‘덕질(덕후질)’할 수 있는 기회가 생겼다. 가정의 달 5월을 맞아 갤러리와 페어에선 어린이의 영원한 친구인 인형과 캐릭터전시가 열린다. 그러나 막상 가보면 아이보다 어른들의 관심이 더 클 아이템들이 모였다는건 ‘안 비밀’이다. 더불어 미술관에선 덕후의 세계를 들여다 볼 수 있는 전시도 열린다. 

스티키몬스터랩은 MBC예능프로그램 `무한도전`의 다섯 남자를 `무도몬`으로 제작해, 오는 5월 3일부터 7일까지 코엑스에서 열리는 `아트토이컬쳐 2017`에서 선보인다. [사진제공=가나아트센터]

아트토이 충출동 ‘페어’=전 세계 아트토이가 한자리에 모인다. 가나아트센터와 아트벤처스는 오는 5월 3일부터 7일까지 코엑스홀 B에서 제 4회 ‘아트토이컬쳐 2017’을 개최한다. 올해는 180팀 230여 작가(팀)가 참여한다. 지난해 행사에 전시장을 찾은 인원은 8만명, 방문객은 대부분 20~30대(88%)였다.

아트토이컬쳐 박근형 총괄 디렉터는 “첫 해인 2014년 아트토이컬쳐 관람객은 남성과 여성의 비율이 60%, 40%였는데 지난해 남성 40%, 여성60%로 여성 관람객이 남성을 뛰어 넘었다. 여성들의 아트토이에 대한 관심이 크게 증가했으며 전체 관람객도 계속 늘고 있는 추세”라고 말했다.

참여작가들부터 ‘핫’하다. 쿨레인, 스티키몬스터랩, 슈퍼픽션, 초코사이다, 키타이 신이치로(일본), 데하라(일본), 장줄리앙(프랑스) 등 국내외 유명 아티스트가 출동했다. 스티키몬스터랩은 이번 행사에서 신상품 램프를 처음 공개한다. 또한 올해로 방송 11년, 500회를 훌쩍 넘긴 ‘무한도전’의 다섯 남자를 ‘무도몬’으로 제작해 선보인다.

더불어 전 세계인의 사랑을 받는 스타워즈와 아트토이 작가들이 협업한 특별전시와 프랑스, 미국, 홍콩 등에서 수상경력이 있는 비보이, DJ, 디자이너, 포토그래퍼로 구성된 아티스트 ‘무브먼트 킵잇스테디’(Keep it steady)의 공연도 준비됐다. 

소녀의 영원한 친구, 바비의 58년 역사를 돌아볼 수 있는 전시가 롯데갤러리 잠실점 에비뉴엘 아트홀에서 열린다. 사진은 현대의바비들 ⓒ 2017 Mattel. All rights reserved [사진제공=롯데갤러리]

갤러리선 58년 바비(Barbie)역사 한눈에= 소녀들의 영원한 친구, 바비(Barbie)의 58년 역사를 돌아볼 수 있는 전시가 열린다. 롯데갤러리는 롯데백화점 잠실점 에비뉴엘아트홀에서 바비 제작사 마텔(Mattel)과 함께 4월 28일부터 5월 28일까지 ‘바비, 더 아이콘(Barbie : The ICON)’ 전을 개최한다.

전시에는 1959년 최초의 바비부터 최근 제작한 BFMC(Barbie Fashion Model Collection)까지 희귀돌과 일러스트, 제작 영상등 200여점이 선보인다. 특히 일본의 개인 소장가가 1959년 최초의 바비부터 1960∼1970년대 희귀한 바비 10여점을 이번 전시를 위해 내놓기도 했다.

패션모델, 승무원, 외과전문의, CEO, 대통령 등 커리어우먼으로 변신한 바비를 비롯, 크리스챤 디올, 칼 라거펠트, 다이앤 본 퍼스텐버그, 베르사체 등 세계적 디자이너들의 옷을 입은 바비까지 한자리에 모였다. 전시는 바비를 자신의 아바타로 다양한 상상을 펼치며 놀았던 동심의 세계를 소환하는 한편, 섬세한 디테일과 희소성을 강조해 패션돌에 대한 구매욕도 불러온다. 모스키노 바비, 나탈리아 보디바 노바 등 전시된 바비의 가격은 개당 20만원대다.

서울시립미술관은 `덕후 프로젝트:몰입하다`전을 4월 11일부터 7월 9일까지 서울 노원구 북서울미술관에서 개최한다. 이권, 평화의 시대, 2017, 혼합재료, 가변크기[사진제공=서울시립미술관]

미술관, 덕후의 세계로 초대= ‘덕후’는 일본어 ‘오타쿠’를 국내 네티즌들이 발음이 비슷한 ‘오덕후’로 바꿔 부르다 생겨난 줄임말이다. 일본 애니메이션 등 특정 하위문화에 몰입하는 사람들을 일컫다가 최근엔 특정 분야에 몰입해 전문가 수준의 지식을 갖춘 사람을 뜻하는 말로 의미가 확장됐다. 서울시립미술관(관장 최효준)은 ‘덕후’를 통해 사회변화를 읽는 전시를 기획했다. ‘덕후 프로젝트: 몰입하다’ 전은 4월 11일부터 7월 9일까지 서울 노원구 북서울미술관에서 열린다. 전시에는 특정분야에서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경지의 덕후들의 작품을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덕질’과 예술의 경계에 선 작가, 덕질을 예술로 승화시킨 작가의 작품에 집중한다. 누가 더 덕후 내공이 깊은가가 전시의 핵심이 아니라 덕후 문화를 살펴보는 것이 초점이기 때문이다.

북서울미술관 2층 전체를 활용하는 전시에는 김성재, 김이박, 박미나, 송민정, 신창용, 이권, 이현진, 장지우, 조문기, 진기종 등 10명의 작가들의 영상, 회화, 설치 작품이 선보인다. 10년간 모은 핸드폰 액세서리나, 피규어를 비롯 좋아하는 만화나 영화의 장면을 차용한 회화를 비롯, 작가가 좋아하는 특정 장르를 활용한 작품도 출품됐다. 식물 덕후, 플라이 낚시 덕후 등 작가의 취미생활이 작품과 연관되기도 한다. 더불어 덕후의 습성 10가지를 직접 체험해보는 ‘The Kooh’ 편집장 고성배의 참여형 전시 ‘더쿠 메이커’도 관객을 기다리고 있다.

vick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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