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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대형 아파트 뜬다...1년새 12.9% 가격급등
서울 재건축ㆍ재개발 수요에
지방은 브랜드아파트 대형화
강남ㆍ용산 30억 이상도 인기
’삶의 질‘ 수요 불구 공급 부족

[헤럴드경제=김성훈 기자] 주택 시장에서 중대형 아파트가 뜨고 있다. 지난 몇 년간 소형 아파트 쏠림현상에 대한 반작용이라는 분석이다. 삶의 질 개선과 연결되며 급감했던공급도 다시 늘어나기 시작했다.

중대형 아파트는 최근 분양가 상승을 주도하고 있다. 주택도시보증공사(HUG)에 따르면 3월 기준 전국 민간 아파트의 최근 1년간 1㎡ 당 평균 분양가격은 290만3000원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의 274만7000원 보다 5.6% 상승했다.

102㎡ 초과 아파트의 평균 분양가는 301만6000원에서 340만5000원으로 12.9%나 올랐다. 60~85㎡(5.5%)나 85~102㎡(1.7%)는 물론이고 인기가 높다는 60㎡ 이하(8.1%)와 비교해서도 월등히 높다.

[사진설명=내달 분양을 앞두고 있는 서울 성수동의 고급 주상복합 ‘아크로 포레스트’. 전용면적 91~273㎡, 280가구 규모로 분양되며 분양가는 5000만원에 육박할 것으로 전망된다.]

중대형 아파트의 분양가 주도는 지난해 상반기부터 강남 재건축ㆍ재개발 아파트와 경기도 화성과 시흥 등 신규 택지지구에 브랜드 아파트들이 잇따라 대형 면적을 분양했기 때문이다. 세종시와 춘천 등에도 대형 면적이 대거 공급되며 분양가를 끌어올렸다.

국토교통부 따르면 서울 지역의 전용 198㎡ 초과 대형주택 착공 건수는 2014년 1714건으로 바닥을 찍은 뒤 2015년 2383건, 지난해 3399건으로 상승 추세다. 거래 역시 늘어나 부동산인포에 따르면 서울 지역 30억원 이상 아파트의 거래 건수는 2014년 96건, 2015년 111건, 2016년 130건으로 증가했다.

부유층이 모여있는 서울의 강남과 용산 지역에서는 초호화 대형 주택이 인기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해 30억원 이상 고가 주택의 거래 건수는 총 229건으로 2013년 30건에서 7배 이상 급증했다. 3.3㎡당 가격이 1억원에 육박하는 용산구 한남동의 ‘한남더힐’을 비롯해, 강남구의 타워팰리스, 서초구의 래미안퍼스티지 등이 거래 목록에 이름을 올렸다.

최근 착공이 늘고 있지만 소형 아파트로의 쏠림 현상이 빚은 중대형 아파트 공급부족은 여전히 심각하다. 전문가들이 당분간 가격강세를 점치는 이유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중대형(85㎡ 초과) 아파트 공급 비율은 2012년까지만 해도 50%를 넘었지만 이후 해마다 줄어들더니 지난해에는 10% 선으로 곤두박질쳤다.

권대중 명지대 교수는 “그간 건설사들이 소형 아파트 인기만 보고 중대형을 포기하다보니 대형ㆍ고급 아파트가 품귀 현상을 빚으면서 가격이 많이 올랐다”며 “대형 럭셔리 아파트가 각종 규제로 암울했던 주택 시장의 견인차 역할을 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한 건설사 관계자는 “국내 1인당 주거면적이 여전히 선진국에는 크게 못미친다“며 ”삶의 질을 높이려는 욕구로 중대형 주택 수요도 꾸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paq@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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