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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르지 않을 거라더니”…집값 고공행진
진주·충주지역 견본주택 북적
청약자·경쟁률 활황수준 근접
전문가 “일부 착시현상 효과”
대선 후 정책방향이 핵심변수

경남 진주시에서 견본주택을 연 ‘신진주역세권 꿈의그린’엔 지난 주말 2만1000여 명의 인파가 몰렸다. 같은 날 충북 충주시의 ‘호암택지지구’ 견본주택에도 3만2000여명의 방문객으로 북적였다. “집값이 떨어질 것”이라던 전문가들의 연초 예상이 무색한 장면들이다. 머쓱해진 전문가들은 “활황은 착시”라는 진단을 내놨다. 대선 이후엔 각종 규제로 부동산 시장은 불확실성이 더해질 거란 논리다.

24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3월 기준 전국의 청약자 수는 총 34만4531명으로 집계됐다. 활황이던 2015년(21만4754명)은 물론 지난해(18만9684명)을 크게 웃돈다.

부동산114가 집계한 3월 일반공급은 1만7884가구로, 지난해 같은 기간(2만5379가구)보다 7495가구 적다. 제한적인 공급으로 이 기간 1ㆍ2순위 전체 경쟁률은 19.26대 1을 기록했다. 지난해 7.47대 1의 2배를 넘어서는 수준으로, 11ㆍ3 대책 직전인 10월(20.72대 1)에 근접했다. KB부동산이 집계한 서울 평균 아파트값은 3월 6억17만원으로, 작년 10월(5억8814만원)보다 2.0% 상승했다.

국토교통부 주택거래 통계를 살펴보면 1분기 전국 아파트 분양권 거래량은 총 3만3653건으로, 작년 1분기(3만3647건)보다 소폭 상승했다. 특히 전매제한이 강화된 서울ㆍ경기는 각각 2028건(0.15% ↑), 8311건(32.0% ↑)으로 늘었다. 지방에선 오름세가 뚜렷한 강원도가 1761건의 분양권이 거래돼 지난해 같은 기간(801건)보다 120% 급증했다.

주택 거래량도 여전하다. 올 1분기 누계 거래량은 19만9333건으로 지난해 1분기(19만9000)와 비슷하고, 최근 5년 평균(19만8000건)보다 약간 많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의 실거래 건수를 살펴보면 서울은 1분기 1만5867건이 거래돼 지난해(1만7384건)보다 8.3% 감소했다. 지역별로 차이는 있지만, 전체적으로 침체라고 보기엔 힘든 분위기다.

함영진 부동산114 센터장은 “11ㆍ3 대책을 기점으로 거의 모든 지역의 가격상승률이나 거래 움직임이 둔화됐고, 전세 가격도 안정적으로 움직이고 있다”며 “서울과 부산ㆍ강원도 일부 등 국지적으로 사정이 괜찮은 곳에만 초점이 맞춰지다보니 착시 효과가 나타난 것”이라고 해석했다.

부동산시장이 연초 비관적인 전망과 달리 호황을 이어가고 있다. 각종 규제와 금리 인상 가능성에도 수요심리는 여전했다. 지역ㆍ단지별 미래가치의 전망에 투자수요도 이어졌다. 다만 업계는 5월 대선 이후 분양물량이 쏟아지면서 분위기가 급변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사진은 지난 주말 3만2000여 명의 인파가 몰린 충주 호암택지지구 견본주택 모습. [사진제공=두진건설]

권대중 명지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중도금 대출이 막혀서 신규분양 시장은 죽은 반면 초과이익환수제를 피하려는 재건축만 좋은 상황이고, 몇년 동안 중소형 아파트만 공급돼 럭셔리 아파트 공급이 부족해 가격이 오르고 있다“면서 ”이사철 수요가 있는데 전월세 가격이 부담스러워서 매매로 돌아서는 사례 등으로 그나마 가격이 오르고 있는 것”이라고 진단했다.

권 교수는 “유력 대선 주자가 전월세상한제ㆍ계약갱신청구권제 시행 등 시장에 충격을 줄 정책들만 내놓고 있어 전망이 밝지 않다”고도 덧붙였다.

김규정 NH투자증권 부동산연구위원은 “서울 강남권과 부산 일부 등 수요와 유동성이 풍부한 지역은 현 상황이 지속되면서 양극화가 계속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정찬수·김성훈 기자/and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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