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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 미성년 1억 이상 금수저 계좌 5년 새 2배 급증
2011년 372개→작년 759개
평균 잔액도 1500만원 증가


[헤럴드경제=장필수 기자] 최근 5년 사이 미성년자(만 20세 미만) 1억원 이상 ‘금수저 계좌’ 수가 2배 이상 급증했다. 같은 기간 계좌 잔액 또한 2배 이상 늘었고 전체 계좌 잔액에서의 비중도 3.6%에서 5.1%로 높아졌다. 가계소득이 정체되고 통장가입절차까지 까다로워지면서 이 기간 전체 미성년 계좌수가 줄어든 점을 감안하면, 어린 세대서도 부의 ‘양극화’가 심화된 셈이다.

헤럴드경제가 제윤경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를 분석한 결과, 시중은행의 수시입출금 계좌를 기준으로 미성년자 1억원 이상 계좌수는 2011년 12월 말 372개에서 2016년 12월 말 759개로 증가했다. 반면, 같은 기준으로 미성년자 전체 계좌수는 875만 4000여 개에서 728만 4000여개로 줄었다.


1억원 이상 계좌의 총잔액 증가율 또한 전체 계좌 총잔액 증가율을 상회했다. 2011년 12월말 약 830억원에 불과했던 1억원 이상 계좌 총잔액은 2016년 12월말 1813억원으로 급증해 118% 늘어났다. 이같은 수치는 같은 기간 전체 계좌 총잔액이 2조 2943억원에서 3조 5848억원으로 56% 증가한 것과 대비된다. 이에 따라 1억원 이상 계좌 총잔액이 전체 계좌 총잔액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3.6%에서 5.1%로 늘어났다.

1억원 이상 계좌의 평균 잔액은 2억 3800만원으로 5년 전(2억 2300만원)에 비해 약 1500만원 증가했다. 반면 1억 미만 계좌의 평균 잔액은 46만 7000원으로 5년 전(25만 2000원)에 비해 21만 1000원 증가하는데 그쳤다.

한 계좌에 10억원 이상을 넣어둔 ‘다이아몬드 수저 계좌’도 눈길을 끌었다. 전체 759개의 금수저 계좌 중 10억원 이상을 넣어둔 계좌는 2016년 12월 말 기준 17개로 5년 전(10개) 대비 7개 늘었다. 최고액은 65억 1400만원을 보유한 계좌였다. 


금융권에선 이같은 금수저 계좌가 증여세 탈세의 수단이 될 수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또 증여의 목적인지 차명 거래의 목적인지 파악하기도 쉽지 않다.

실제 유승민 바른정당 대선후보는 지난해 총선에 이어 올해 대선에서도 근로소득이 없는 대학생 딸 유담(23세)의 고액 예금 계좌에 대한 지적이 끊이질 않았다.

유 후보는 1억 8000만원에 달하는 딸의 계좌를 놓고 지난해 총선에서는 “증여가 아니다”고 선을 그었지만, 올해 초에는 증여를 받았다고 입장을 바꾸면서 “이유를 막론하고 내 불찰”이라고 해명한 바 있다.



essentia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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